하나님의 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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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처음 태어날 때 엄마가 가장 먼저 듣는 말은 <산모님, 아기 손가락 열 개, 발가락 열 개, 잘 보이시지요?>라고 합니다. 막 엄마가 된 산모들의 바람도 오직 <그저 건강하고 튼튼하게만 자라다오!>가 아닐까요?
그러나 얼마 못가 엄마는 내 아기의 신체 발달 상태를 남의 아기와 비교하며 100일 안에 뒤집어야 하는데, 돌이면 걸어야 하고, 두 돌이면 말할 줄 알아야 하는데... 또 곧 아이의 학습 상태도 남과 비교하며 한글을 언제 뗄 것인지, 책 읽기는 언제 할 것인지, 덧셈 뺄셈, 그림 그리기, 악기 다루기 등등에 노심초사하며 주변에는 다 내 아이보다 뭐든 잘하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고, 그 아이들에게 울 아이가 뒤처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때문에 늘 초조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과연 우리 자녀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또 어떤 인생의 양식을 먹여야 할까요? 무엇으로 우리 자녀들이 이 세상 풍조에 함부로 휩쓸리지 않고, 자신을 잘 지키며 진정으로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할 수 있을까요?
첫째,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눈 뜨게 해주어야 합니다.
오늘의 세대는 오직 이미지 세대입니다. 컴퓨터와 TV, 휴대폰, 스크린 같은 동영상 속에서 자라고 패션 트랜드와 명품 브랜드의 유혹에 반응하며, 머리 스타일에서부터 신발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당장 눈에 들어오는 외양과 그 이미지 속에서 자신을 찾습니다. 책도 내용보다는 표지 디자인이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해서 이제는 디자인이 별로인 책은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마케팅에 실패할 확률이 커진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지금은 사물과 인간을 외양으로 판단하는 감각만 기형적으로 발달해 보이지 않는 것들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극심한 내면의 빈곤을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녀들에게 예수님을 사랑하는 신앙이 보석보다 더 귀한 것임을 꼭 배우게 해줘야 하고, 그게 실로 우리 자녀들을 지키고 그 삶을 바르고 건강하게 하는 비결임을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둘째, 쉬운 길만을 좇는 자가 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인내와 연단을 피해가려는 자에게는 결국 모든 길이 다 어렵게 된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주어야 합니다. 때로 실패해서 빙 돌아가더라도 실은 그게 더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준다는 사실도 가슴에 새기게 해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부모 스스로가 힘들고 어려운 것을 뚫고 나가는 본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부모의 인내하는 모습, 연단을 겁내지 않는 침착함, 어려움 앞에서 당황하지 않는 신앙 등이 아이들의 정신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몹시 강건하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셋째, 어디서든 사람을 진실로 사귈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갖게 해줘야 합니다.
남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자는 사람 귀한 줄을 알지 못할 뿐 아니라 감사함이 무엇인지도 배우지 못합니다. 진정한 사귐은 언제나 넉넉한 마음을 요구하고, 그것은 때로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남부터 챙겨주는 마음을 가리킵니다.
가족도 마찬가집니다. 혈연적인 기초에만 의지하면 결국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한 채 오직 형식적인 가족 질서만 유지해갈 뿐입니다. 가족 구성원 간의 내면적 변화를 서로 공감하며 함께 나누지 못하면 마침내 대화는 겉돌고 각자가 지고 가는 삶의 고뇌와 아픔은 고스란히 자기만의 고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고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다>(시 127:1)고 하신 말씀 그대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필히 하나님의 지혜와 슬기로 집을 지어야 합니다.
가정의 달이요 사랑의 달인 이 5월 두루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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