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의 항구로(시편 10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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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의 항구로
시 107:23-32
2010.12.30
올해도 우리는 2010년이라는 세월의 바다를 항해해 이제 막 항구에 가 닿으려는 순간입니다.
<그들이 평온함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중에 여호와께서 그들이 바라는 항구로 인도하시는도다>(30절).
그러나 올해도 우리의 항해는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들이 하늘로 솟구쳤다가 깊은 곳으로 내려가나니 그 위험 때문에 영혼이 녹는도다 그들이 이리저리 구르며 취한 자같이 비틀거리니 모든 지각이 혼돈 속에 빠지는도다>(26,27절).
그렇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평온하게, 아무런 시련없이 여기까지 온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가 때로는 집채만 한 파도의 위협에 떨며, 저 끝 모를 바닥으로 곤두 박히며 <이젠 끝장이구나!>하고 절망하며 가까스로 여기까지 온 겁니다.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그럼에도 그것은 결코 행운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기도의 응답이었습니다.
<이에 그들이 그들의 고통 때문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그가 그들의 고통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시고>(28절).
한번은 주님을 모시고 항해하던 제자들이 예상치 못한 풍랑을 만났습니다. 거센 파도가 배 안까지 덮쳐 경각의 위기에 몰렸습니다. 그 돌발적인 사태 앞에서 제자들은 크게 당황했고, 안절부절 못하며 배 고물에서 주무시고 계신 주님을 깨우며 호소했습니다.
그제서야 일어나신 주님이 <너희가 어찌하여 믿음이 없느냐>며 안타까워하신 후 바람과 파도를 꾸짖어 잠재우셨습니다.
<광풍을 고요하게 하사 물결도 잔잔하게 하시도다>(29절).
주님은 언제나 우리가 주무시는 당신을 깨우기를 바라십니다.
우리 힘으로 풍랑과 싸우다 한계를 느낄 때 마지막 카드로 주님께 호소할 게 아니라 신속히 깨워 사태를 수습하기를 기대하십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제자들처럼 맨 나중에 주님을 깨웁니다. 그래서 <어찌하여 믿음이 없느냐?>는 책망을 듣기 일쑤인데, 어쨌든 올해도 우리는 <잠잠하라, 고요하라!>는 주님의 말씀 덕분에 풍랑을 이기고 이렇게 <바라는 항구>까지 왔습니다. 이 어찌 감사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31절).
하나님은 올해도 많은 기적으로 우리의 항해를 도우셨습니다.
바람과 바다와 기상같은 자연을 요리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은 말 그대로 기적입니다. 우리의 삶의 여러 조건들과 여건들을 평정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능력도 다 기적에 다름 아닙니다.
하나님께는 기적이 많으시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항상 우리에게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실 그 기적을 감당할 믿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어찌 믿음이 없느냐?>(막4:40)며 책망하신 겁니다.
사태를 수습하시고, 상황을 평정하실 기적이 궁하신 게 아니라 정작 기적의 수혜자인 우리에게 그걸 담아낼 믿음의 그릇이 없다는 지적이십니다.
실은 올해도 우리의 약한 믿음 탓에 항해가 훨씬 더 고단하고 처절했습니다.
주를 높이며 찬송하며
<백성의 모임에서 그를 높이며 장로들의 자리에서 그를 찬송할지로다>(32절).
주님은 늘 우리의 높임을 받으시고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십니다.
소망의 불을 끄는 모진 바람과 신앙의 배를 가라앉히는 파도며 기도의 능력을 가로막는 칠흑같은 밤바다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인도하사 마침내 이 <소원의 항구>까지 와 닿게 하셨습니다.
나라의 경제가 여전히 주름을 펴지 못하고, 불황의 시름도 여전한데, 실업지수, 물가지수가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구제역 파동으로 이 나라 축산 기반이 뿌리 채 흔들리는 와중에도 흔들리는 배를 타고 이 날 저문 항구까지 다달았다는 것은 너무도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를 높이며 깊이 감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