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추수감사절 아침에


추수감사절 아침에


주님,
어떻게 작은 씨 한 톨을 키워
이토록 풍성한 가을을 준비하셨습니까

봄에는 나무마다 화사한 꽃을 피우시더니만
어느새 고운 단풍을 만들어 이렇듯 온 우주를
무지개 빛깔로 채색하셨나이다.
오늘 아침, 당신도 이 아름다움에 놀라 탄성이라도 지르셨습니까

주님,
저 강대 앞에 진설한 영근 과일처럼
감사로 알찬 시 한 편 얻도록 도와주시지 않으시렵니까

솜털 같이 가벼운 감사라도 좋으니
이 아침 당신을 찬양하는 시 한 수 지어 바칠 영감을 주소서.
대단한 글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그저 당신의 말씀 한 마디
당신이 손수 베푸신 글 한 줄이면 족하겠나이다.

주님,
낙엽지는 이 가을
당신에게 조금만 더 다가가도 되겠습니까
당신이 아파하며 지고가신 십자가 모서리를
조금만 만져 봐도 되겠습니까

오늘따라 더욱 쌀쌀해진 아침입니다.
<신종>이니 <루저>니 하는 우울한 낱말들은 다 내려놓고
오직 싱싱한 감사의 찬양으로 저희 모두의 가슴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실 수는 없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