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여름 이야기

올 여름 무더위는 공포에 가까웠습니다.

영혼까지도 불태울 듯한 맹렬한 폭염과

밤잠까지도 앗아간 난폭한 열대야

그러나 은혜를 갈망하는 우리의 가슴은 더 뜨겁습니다.


지친이여

시원한 강물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서늘한 산바람이 불고

하늘엔 상념처럼 구름이 흘러가는 곳.


상처받은 이여

당신을 물고기처럼 싱싱하게 해 줄 

홍천강과 농익은 여름을 흠뻑 머금은 

팔봉산이 기다립니다.


거기서 우리 뜨겁게 사는 법을 배우고

엎드려 기도하는 법을 배우고

귀 기울여 주님의 음성 듣는 법을 배웁시다. 

밤에는 강물 소리에 젖어 총총한 밤하늘의 별들과 

반딧불이를 보며 옛 고향의 정취도 느낍시다.


마치 그냥 버려진 것 같지만

수많은 바다 이야기를 간직한 조개껍질처럼 

일본과의 한 판에서 호쾌하게 이긴 올림픽 축구처럼 

이 여름이 지나고 계절이 바뀌어도 우리의 가슴에는 

아름다운 여름 이야기가 남을 것입니다.


주님은 이번에도 우리에게 꼭 산처럼 강처럼 순수한 영성을 

허락하실 터인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