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여름 독서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전국적으로 33도라니 … 헉! 날씨가 너무 더우니까 힘도 없고 계속 축 처지는 기분인데 장마철에는 꿉꿉해서 비 오는 게 싫더니 요즘은 비라도 좀 시원하게 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사실 본격적인 무더위는 이제부터라는데 벌써 다들 지친 모습이고, 이미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까지 있다니 올 여름 무더위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폭염에 대응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일러주고 있는데 저는 전통적인 피서법 중의 하나인 독서를 권하고 싶습니다. 실제 산뜻한 책 한 권을 읽는 것은 바람 잘 통하는 모시 적삼을 입거나 시골 원두막에 앉아 잘 익은 수박 한 통을 쪼개는 것보다 훨씬 더 시원합니다. 올해는 8월 중순까지 아니, 9월까지도 폭염이 이어질 거란 예측이 있습니다. 덥다고 너무 찬 것만 드시지 말고 적당히 운동도 하시며 독서를 즐겨 보십시오. 가장 실속 있는 <여름 나기>가 되실 겁니다.


□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고도원 지음, 홍익출판사)

복잡하고 어지러운 일상 속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고도원의 인생 처방전이자 위로와 성찰의 메시지입니다. 단순하고도 소박하지만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하루에 한 번,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 보라고 합니다. <고맙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줘서!> 사람들에게 치이고 생활에 찌든 현실의 무게는 늘 버거운데 성공에 목마르고 사랑에 배고픈 일상은 언제나 외롭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사랑과 감사의 언어에 인색하지 않는 자에게는 반드시 희망이 가까이에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세상과의 소통이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말하지만 진정한 성공과 행복은 자신과의 소통에서부터 시작된다며 특히 자기와의 화해를 강조합니다. 


□ <크리스천 무신론자>(크레이그 그로셸 지음, 최종훈 옮김, 비전북)

이 책의 성격은 부제가 잘 말해 줍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면서도 마치 그분이 없는 것처럼 잘 사는 그대에게>. <크리스천 무신론자>들은 도처에 있습니다. 크리스천이 수없이 많은 이 땅에서도 참된 신자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어느새 한국 사회도 크리스천 무신론자들이 그만큼 보편화되었다는 뜻일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지만 마치 주님이 안 계신 것처럼 살아가는 <기독교적 무신론자>, <실천적 무신론자>들, 이제는 일반 성도들 뿐 아니라 목회자들 중에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크리스천 무신론자들의 성향과 습관을 여지없이 짚어내는 저자의 솔직하고도 통렬한 지적이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과 더불어 스스로를 깊이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이해인 지음, 황규백 그림, 샘터)

암 투병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잇단 죽음을 목도하는 아픔의 시간들을 견디며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삶을 긍정하는 저자의 깨달음을 오롯이 담은 책입니다.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이 보이는 것처럼, 고통의 과정이 있었기에 비로소 일상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이 보이는 것을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수도원의 나날, 누군가를 위한 간절한 기도, 떠나간 사람들에 대한 추모의 글들도 있습니다. 또 판화가 황규백 님의 그림이 함께 실려 글의 깊이와 정감을 더 합니다.


이런 책들은 모든 일상을 내려놓고 떠나는 피서지에서도 어울립니다. 여유로움 속에서 만나는 저자의 한 마디가 마음에 큰 울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부디 독서가 올 여름 심기일전과 재충전의 좋은 보양식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