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다 나를 버렸도다(욥 19:13-19)

20120714

다 나를 버렸도다

욥 19:13-19


사람이 살아가며 겪는 가장 처절한 순간은 역시 내가 주위의 모든 이들로부터 버림받았다는 느낌이 들 때입니다. 욥이 지금 바로 그런 절망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고독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너를 땅 끝에서부터 붙들며 … 너를 싫어하여 버리지 아니하리라 …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9-10)고 하십니다. 


형제들이 떠나고

<나의 형제들이 나를 멀리 떠나게 하시니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내게 낯선 사람이 되었구나>(13절).

그렇습니다. 사람은 언제든 나를 떠날 수 있습니다. 그토록 친분을 과시하며 형제처럼 지내던 절친들도 하루 아침에 모두가 <낯선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재벌가 형제간의 볼썽사나운 재산 다툼이 세간의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서로 피를 나눈 형제 간에도 언제나 남이 되고 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 준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당신 곁을 떠나시지 않습니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사 49:15).


친척들이 버리고

<내 친척은 나를 버렸으며 가까운 친지들은 나를 잊었구나>(14절).

내가 잘 나갈 때는 친척 친지들도 늘 내 곁에 있고 또 많이 모이지만 내가 망하고 병들면 하나 둘 다 등을 돌리고 떠나는 게 세상 인심입니다. <이 세상의 친구들 나를 버려도 / 나를 사랑하는 이 예수 뿐일세 / 예수 내 친구 날 버리잖네 / 온 천지가 변해도 날 버리지 않네>(새찬송가 394). 우리는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그저 막연하게만 긍정할 뿐 실제 삶을 통해서는 거의 실감하거나 체험하지 못하는게 탈입니다. 그래서 자주 좌절하고 친지, 친구들이 떠날 때마다 괴로워하며 배신감과 두려움에 몸을 떱니다. 어떤 사람은 떠나간 친구나 애인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하고, 또 복수심을 불태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상 친구들이 다 그렇게 나를 떠난다 해도 주님만은 내 곁에서 여전히 나를 지켜 보시며 위로와 소망을 베풀고 계시다는 사실을 깨달으시고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아내도 싫어하고

<내 아내도 내 숨결을 싫어하며 내 허리의 자식들도 나를 가련하게 여기는구나>(17절).

그래도 조강지처만은 그를 돕고 이해하고 병수발을 할 것이라는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욥의 아내는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2:9)며 윽박질렀고, 욥이 이를 거절하자 그의 숨결조차도 혐오하며 싫어했습니다. 요즘은 세상이 더욱 많이 변했습니다. 부부간의 인연조차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풍조가 만연되고 있습니다. 부부도 언제든 헤어질 수 있고 어느 쪽이든 싫으면 배신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불행한 현실이지만 형제도, 친지도, 친구도, 아내나 남편도, 자식 조차도 나를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마십시오. 욥도 자기 아내가 그렇게 자기를 버릴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상처가 더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영원히 버리지 않으십니다. 그 사실에 안도하시며 감사하시며  담대하게, 용감하게 살아가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