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딜레마(욥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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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6
욥의 딜레마
욥 9:1-4
욥은 하나님의 법정에서 자신을 변론하여 정당성을 입증하고 싶었습니다. 사실과 관련된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하나님이 그의 인생에 가하신 여러 부당한 처사들을 송사하면 그에 대한 모든 재앙들을 취소하실 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9장에는 법정심리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변론(9:3), 심문에 대한 답변(9:3, 15), 분쟁을 해결하는 심판관(9:15), 법정 소환(9:16, 19), 증언 청취(9:16), 유죄판결(9:20) 등. 그러나 욥은 천상의 재판관 앞에서 과연 자기가 설득력 있게 자신을 변론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깊은 의구심을 느낍니다.
하나님 앞에서 어찌 의로우랴
<진실로 내가 이 일이 그런 줄을 알거니와 인생이 어찌 하나님 앞에 의로우랴>(2절).
빌닷의 공박에 대해 욥이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사람이 어찌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할 수 있겠느냐?>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다윗은 <주의 종에게 심판을 행치 마소서. 주의 목전에서 의로운 인생이 하나도 없나이다>(시 143:2) 그랬고, 바울도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 3:2)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다 인간의 사악한 내면에 대한 실존적 고백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무죄를 주장하는 사람일지라도 하나님의 법정에서 자신의 의로움을 입증할 사람은 없습니다. 심지어 요한1서는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이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1:9-10)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욥의 무죄 변론은 어디까지나 남다른 화를 당해야 할만큼 하나님 앞에서 큰 죄를 범한 적은 없다는 결백 주장 그 이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어찌 변론할 수 있으랴
<사람이 하나님께 변론하기를 좋아할지라도 천 마디에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하리라>(3절).
실제 욥은 38장과 39장에서 하나님의 <이것을 아느냐, 이것을 행할 수 있느냐>는 말씀에 또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너의 지혜가 그토록 깊고 넓은가? 네가 인생을 다 살아 보았는가? 그렇다면 바다 속 깊은 곳 그 근원까지 가 보았는가? 눈을 쌓아 둔 창고에 들어가 본 적이 있는가? 해가 뜨는 곳과 동풍이 부는 그 시발점에 가 본 적이 있는가? 네가 사자의 먹이를 계속 댈 수 있는가? 매가 높이 솟아올라서 남쪽으로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것이 네게서 배운 것인가? 독수리가 하늘 높이 떠서 높은 곳에 보금자리를 튼 것이 네 명령에 따른 것인가? 악어의 입 속에 손을 넣고도 그 손이 성할 수 있겠는가?> 이게 다 무슨 뜻일까요? 고난이 닥쳐왔다고 하나님의 궁극적인 경륜을 자신의 초라하고 빈약한 지식으로 지레 곡해하여 제멋대로 예단하지 말라는 충고십니다. 세상이 보기에는 미련하고 어리석은 듯 해도 하나님의 지혜를 당할 자는 없으며 세상이 보기에는 이미 결론이 다 나버린 듯 해도 하나님은 언제나 그런 세상의 교만과 약삭빠름을 깨부수는 역전의 명수시란 겁니다. 따라서 욥이 하나님의 천 마디에 자기는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하리라는 고백은 가감없는 진실입니다.
하나님을 거슬러 누가 형통할 수 있으랴
<그는 마음이 지혜로우시고 힘이 강하시니 그를 거슬러 스스로 완악하게 행하고도 형통할 자가 누구이랴>(4절).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을 거역하고도 무사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님을 대적하거나 반대하는 인생에게는 그 어떤 위로나 성공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땅의 옷깃을 잡아당겨 악한 자들을 털어내시고 마침내 하나님의 뜻을 좇는 겸손하고 선한 자를 세우시는 분이십니다. 이 준엄한 사실을 망각하면 누구도 표류하는 인생이 될 것이고, 때가 되어도 거둘 것이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인생이 될 것이라는 겁니다. 욥도 고난 속에서 자신의 의로움을 변론하고 싶은 강한 욕구를 통해 비로소 이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된 것입니다. 부디 하나님의 무한하신 경륜과 선하심을 믿는 고백과 결단에서 더 이상은 흔들리지 마십시오. 역경 앞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받드는 자야말로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는 자요 그런 자야말로 비록 가진 것을 다 잃는다 해도 그의 입술에는 언제나 감사의 기도가 끊이지 않는 풍성하고 넉넉한 자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