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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씀(욥 4:12-21)

20120322

어떤 말씀 

욥 4:12-21


엘리바스가 자신이 체험했다는 환상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 사건은 매우 신비했고 한 편으로는 몹시 혼란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두려움과 떨림이 내게 이르러서 모든 뼈마디가 흔들렸느니라 그 때에 영이 내 앞으로 지나매 내 몸에 털이 주뼜하였느니라>(14-15절). 그리고 <그 때에 내가 조용한 중에 한 목소리를>(16절) 들었다고 합니다.


사람이 어찌 하나님보다

<사람이 어찌 하나님보다 의롭겠느냐 사람이 어찌 그 창조하신 이보다 깨끗하겠느냐>(17절).

이것은 엘리바스가 환상 중에 들은 <어떤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하나님보다 더 의롭거나 하나님보다 더 깨끗할 수는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는 자신의 의로움과 깨끗함을 주장할 수 없습니다. 그 어떤 성자도, 그 어떤 도덕 군자도 단지 남보다 상대적으로 더 의롭거나 깨끗할 뿐 하나님의 절대적인 의로움에는 비할 수 없습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 3:11-12).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 3:23). 물론 욥도 자신이 지금 하나님  만큼이나 의롭고 깨끗하다는 주장은 아님에도 욥을 몰아붙이는 엘리바스의 논조는 매우 일방적이고 극단 합니다.


그의 천사라도

<하나님은 그의 종이라도 그대로 믿지 아니하시며 그의 천사라도 미련하다 하시나니>(18절).

하나님이 보실 때는 천사들조차도 비천한 피조물일 뿐입니다. 천사들은 영적 존재로 인간보다야 더 영광스런 피조물이지만 그럼에도 타락한 천사들에서 보듯 언제든 변할 수 있는 존재들이기에 하나님이 미련하게 여기신다는 뜻인데, 하물며 <흙 집>(19절)에서 사는 인간들이겠습니까? <흙 집>이란 곧 사람의 육신을 말합니다. 인간은 그야말로 흙으로 빚어진 보잘 것 없는 존재일 뿐입니다. 그래서 사자같이 포효하며 덮치는 급성질환 뿐 아니라 <하루살이>(19절) 같이 미약한 것이 서서히 무너뜨리는 만성병에도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참 허무한 존재입니다. 따라서 천사들조차도 신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어찌 허약한 사람의 섬김을 기대하시겠습니까? 잊지 마십시오. 인간의 육신은 백향목이나 상아로 지은 집이 아니라 끊임없이 돌보고 수리하지 않으면 곧 폐가가 되고 말 흙 집입니다. 따라서 늘 하늘의 영원한 집을 소망하며 살 일입니다.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고후 5:1).


영원히 사라지되

<아침과 저녁 사이에 부스러져 가루가 되며 영원히 사라지되 기억하는 자가 없으리라>(20절).

사람은 누구나 날마다 조금씩 죽어가고 있습니다. 순간순간 그 생명이 소모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마는 게 인생입니다. 또한 사람은 죽음과 함께 그의 모든 것도 사라집니다. 아름다움, 힘, 부귀영화 …. <지혜가 없이 죽는다>(21절)는 말은 지혜조차도 인생의 숙명인 죽음을 면케해 주지는 못한다는 뜻이요, 아무리 지혜가 많은 사람이라도 죽으면 더 이상 그 지혜도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죄악을 하나님께 다 아뢰고 영원한 멸망을 피하라는 게 엘리바스 담론의 요지입니다. 실은 욥의 의로움을 확인해 보라는게 하나님의 시험이었음에도 그 사정을 알 길 없는 엘리바스로서는 그 주장이 갈수록 더 강고해져 안타까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