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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언젠가 주일 오후 국수를 먹으며 이재화 집사님이 권한 영화인데, 개봉 때는 못 보고 지난 주에야 겨우 다운을 받아 봤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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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t;죽음&gt;이라는 주제는 늘 우리에게 슬프고 절망적인 이미지로 다가옵니다만, 영화 &lt;버킷 리스트&gt;는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lt;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gt;의 롭 라이너 감독답게 코믹한 연출을 통해 결코 가볍지 않으면서도 유쾌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br>&lt;버킷 리스트&gt;란 &lt;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의 목록&gt;을 말합니다. 버킷(Bucket)은 우리가 흔히 '바께쓰'라고 부르는 양동이를 가리키는데, 전에 서양에서는 자살할 때 흔히 버킷을 바닥에 엎어 놓고 그 위에 올라가 천정에 목을 맨 다음 버킷을 차버리는 방법을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lt;버킷 리스트&gt;가 곧 &lt;죽기 전에 해 보고 싶은 일들의 목록&gt;이라는 뜻의 속어로 쓰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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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1세의 동갑내기로 언제나 독불장군 이미지의 잭 니콜슨과 온화한 인상의 모건 프리먼, 그닥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인데도 역시 백전노장들다운 관록으로 배역을 참 깔끔하게 소화해낸 작품 같았습니다. 잭 니콜슨 특유의 빈정대고 투덜대는 대책없는 떼쟁이 연기가 일품이고, 모건 프리먼의 인간미 넘치는 자연스런 연기가 감동을 줍니다. <br>카터 체임버스(모건 프리먼)는 대학 입학 2개월만에 여자 친구의 임신으로 배움의 길을 접고 생계의 길에 나서 지난 46년간 오직 한 가지 일만 해온 자동차 정비사입니다. 반면 에드워드 콜(잭 니콜슨)은 자수성가하여 14개의 병원을 소유한 재벌 회장입니다.<br>그런데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온 이 두 사람이 어느 날 암으로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고 같은 병실에 입원하게 됩니다. 자기 소유의 병원임에도 에드워드가 2인실에 입원한 것은 비즈니스 전략상 모든 독방을 2인실로 바꾸라고 엄명했던 자신이 만든 규정때문이었습니다. <br>처음에는 두 사람이 다 서로를 경원시합니다. 에드워드는 흑인인 카터를 좀비같은 인간이라고 경멸했고, 카터는 에드워드를 고급 커피(코피루왁)나 고급 레스토랑만을 선호하는 골빈 부자라고 경멸합니다. <br>어느날 죽음을 목전에 둔 카터가 대학 새내기 시절 철학교수가 말한 &lt;버킷 리스트&gt;를 끄적대다 무심코 그 메모지를 쓰레기통에 버리는데 우연히 에드워드가 그 구겨진 메모지를 주워보고는 진지한 관심과 흥미를 보입니다. <br>결국 두 사람은 같이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고 모든 병원의 처방을 사양한채 곧 기묘한 행각에 나섭니다. 스카이 다이빙이며 구형 무스탕 자동차로 펼치는 레이스며, 팔에 문신까지도 새겨봅니다. 또 자가용 비행기로 지중해 연안으로 날아가 캐비어를 곁들인 호화 식사도 해보고, 아프리카로 날아가 세렝게티 초원에서 사파리도 합니다. 이집트 피라미드, 인도의 타지마할, 중국의 만리장성을 거쳐 히말라야까지 갔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데 결국 가족들과 평화롭게 며칠을 지낸 카터가 먼저 생을 마감합니다. 에드워드에게 쓴 마지막 편지에서 카터는 어느 목사님이 한 말이라며 이런 글을 남깁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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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br></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