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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브갓네살의 꿈

느브갓네살의 꿈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이라고 하면 무적불패의 제왕으로 그의 이름만 들어도 산천초목이 벌벌 떨었던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그런 그가 돌풍같은 위력을 떨치던 어느 날 결코 상서롭지 못한 듯한 꿈을 꾸었습니다. 느브갓네살은 마음이 편치 않아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대제국의 주권자로서 늘 최고의 승리감에 도취되어 살던 그가 그까짓 꿈 하나로 여러 날 잠을 설쳤다는 것 자체가 우습지만 그건 사실이었습니다. 드디어 그가 용하다는 전국의 점쟁이들과 술사들을 다 불러 모아놓고 먼저는 자기가 꾼 꿈을 알아맞히게 하고 다음은 그 꿈을 속 시원하게 해몽하라 명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감히 알아맞추지 못했고, 따라서 해석도 불가능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유대에서 볼모로 잡혀 온 청년 다니엘이 해낸 것입니다.

그는 금, 은, 쇠, 진흙 등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신상이 졸지에 큰 돌에 맞아 여지없이 부서지는 왕의 꿈을 정확히 맞췄을 뿐 아니라 지금은 아무도 대적할 수 없을 것같이 강대하고 융성해 보이는 제국이지만 어느 한 순간 하나님의 손에 의해 그렇게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해몽까지도 명쾌하게 제시했습니다. 그러니까 모두가 성공의 축배에 취해 정신이 없을 때 다니엘은 그 모든 영화와 성공신화가 결국은 얼마 못가서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예언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느브갓네살 왕의 꿈에 나오는 그 거대한 신상은 무엇을 뜻하는 것이었을까요? 머리는 온통 금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있고, 가슴과 팔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만한 은으로 장식되었으며, 배는 여러 가지를 합금해 만든 놋쇠마냥 아무거나 욕심대로 채웠고, 다리는 남을 짓밟는 쇠로 만들어져 있어서 강한 듯이 보이나 실은 흙이 섞여있으므로 부서지기도 쉽다는 사실을 모른채 살아가는 인생. 한 때는 남의 부러움을 사며 모든 일이 다 잘 되어 가는 듯 하다가도 어느 날 예기치 않게 하나님의 심판의 돌이 날아와 산산조각이 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사실을 가리키는 계시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성공과 영예의 정점에서 졸지에 패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는 자들은 언제나 또 누구나 직면할 수밖에 없는 비극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가짜 행복과 가짜 성공을 내세우는 신상은 반드시 부숴버리고 마십니다. 반면에 다니엘처럼 왕의 진미와 포도주를 거절하며 환락과 권세, 욕심과 나태, 안이함과 달콤함의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단단히 지키는 자에게는 똑똑하고도 명민한 총기를 주실 뿐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읽을 수 있는 맑은 영성도 주십니다.

2008년 새해에는 하나님의 돌에 맞아 산산이 부서지는 느브갓네살 왕의 신상이 아니라 편리한 대로 아무거나 먹고 마시는 바벨론적 생활양식으로부터 자신을 지킨 다니엘의 선택이 우리 모두의 미덕과 결단이 되기를 진심으로 빌어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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