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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지식(전 1:12-18)

2011. 10. 7.
지혜와 지식
전 1:12-18

솔로몬은 지혜의 화신이었습니다. 유사 이래 솔로몬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지혜를 얻었다는 것은 단순히 영특해졌다거나 갑자기 머리가 총명해졌다는 뜻이라기 보다 모든 문제 해결의 방도가 근본적으로 변했다는 의미입니다. 세상 온갖 문제들을 풀고 해결하는 데는 힘이나 칼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과 깨우치심으로 해야 옳다는 사실을 깊이 체득했다는 뜻입니다.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다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14절).
솔로몬의 지혜가 얼마나 놀라웠는지는 열왕기상 4장이 잘 증언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의 지혜가 동쪽 모든 사람의 지혜와 애굽의 모든 지혜보다 뛰어난지라 … 그가 잠언 삼천 가지를 말하였고 그의 노래는 천다섯 편이며 그가 또 초목에 대하여 말하되 레바논의 백향목으로부터 담에 나는 우슬초까지 하고 그가 또 짐승과 새와 기어다니는 것과 물고기에 대하여 말한지라 사람들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러 왔으니 이는 그의 지혜의 소문을 들은 천하 모든 왕들이 보낸 자들이더라>(30-34절). 솔로몬은 당대 그 어떤 현자나 석학보다 뛰어났고, 예술적 감각과 창작 능력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심지어는 백향목, 우슬초, 각종 짐승들과 새, 물고기 같은 자연 생물에 대해서도 박사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가르침을 받고자 세계 도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인생 말년에 고백한 말은 <이는 다 괴로운 것>(13절)이고,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14절)이라고 합니다. 이는 지식이나 지혜 자체를 부정하는 말씀이 아니라 그 어떤 지식이나 지혜도 하나님 경외를 근본으로 하지 않는 한 다 부질없으며 허무한 짓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구부러진 것도 곧게 할 수 없다
<구부러진 것도 굳게 할 수 없고 모자란 것도 셀 수 없도다>(15절).
이것은 지혜와 지식의 한계에 대한 적나라한 고발입니다. 천하의 지혜의 왕 솔로몬이 지혜나 지식은 구부러진 것 하나 곧게 펴지 못하고 이지러진 것 하나도 바로 잡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 어떤 고도의 지식도, 첨단의 정보도 부패한 인간성을 바로 잡을 수 없고 비뚤어진 인간 영혼을 새롭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김 없는 사실 아닙니까?
<내가 다시 지혜를 알고자 하여 미친 것들과 미련한 것들을 알고자 하여 마음을 썼으나 이것도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 줄을 깨달았도다>(17질). 여기 나오는 <미친 것>, <미련한 것>이 다 지혜와 지식을 추구하는 삶과 신념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그것도 다 허무한 짓에 불과하며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합니다. 정말 그런 노력들과 삶의 철학이 값지고 의미가 있으려면 그 바탕에 반드시 <하나님 경외>가 있어야 옳다는 말씀입니다.

지식이 많으면 근심도 많다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 하는 자는 근심을 더 하느니라>(18절).
지혜가 많으면 많은 만큼 삶의 번뇌가 적고, 지식이 많으면 많은 만큼 근심이 적기를 바라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현실은 오히려 그와 반대입니다. 지혜가 많은 만큼 고뇌가 크고, 지식이 많은 만큼 근심도 많습니다. 지혜와 지식이 인간의 바람과는 다른 역할을 하고, 다른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누구나 지혜를 믿고 지식에 의지하면 실패합니다. 하나님을 믿고, 주님을 의지할지언정 지식과 지혜에 희망과 기대를 걸면 필연적으로 좌절합니다. 부디 지혜의 왕 솔로몬의 권면과 당부를 깊이 들으십시오. 지식과 지혜도 중요하지만 하나님 경외가 더 소중함을 깨달으십시오. 그게 진정한 행복이요 참된 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