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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전 1:1-11)

2011. 10. 6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
전 1:1-11

전도서는 솔로몬이 노년에 쓴 지혜서로 오고 오는 세대들에게 하나님 없는 삶의 무상함을 깨우치기 위해 남긴 말씀입니다. 이는 특히 자신의 젊은 날을 돌이켜 보며 쓴 글이어서 다분히 회고적이고 교훈적입니다. 잠언의 화술이 직설적이었다면 이 전도서는 대단히 수사학적이고 역설적이다 못해 자칫 허무를 부추기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그러나 <해 아래> 얘기를 하지만 실은 <해 위>의 삶을 가르치고, 절망을 얘기하지만 실은 희망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자주 헛된 인생, 허무한 삶을 노래하지만 실은 가장 의미있는, 가장 충만한 삶을 제시합니다. <전도자>(1절)라는 히브리말 <코헬레트>는 <모으다>, <소집하다>는 뜻의 동사 <카할>에서 온 말로 <현자> 혹은 <선생>의 의미로 쓰이는 말인데 여기서는 솔로몬 자신을 가리키는 호칭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2절). 
이것은 전도서 전체 주제이기도 한 말씀인데 그렇다면 전도서가 이렇게 계속 <헛됨>을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요? 허무를 노래하자는 겁니까? 아닙니다. 오히려 허무를 극복하자는 겁니다. 허무를 말하므로써 역설적으로 인생의 참된 가치와 생의 보람을 갈망하자는 겁니다. 전도서가 중요한 이유는 헛되고 헛된 인생들로 하여금 생의 의미에 대한 목마름을 느끼게 한다는 데 있습니다. 전도서가 나이 든 사람들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에게도 소중한 것은 그들로 하여금 인생 말년의 경륜과 덕을 깨닫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도서는 순수한 인생 예습서입니다. 예습에 충실한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하듯 전도서를 통해 인생을 예습한 사람은 그만큼 더 복될 것입니다.

영원한 것은 없도다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5-7절).
한 세대는 가고 또 한 세대는 오고, 해는 아침에 뜨고 저녁에 다시 지고, 바람도 남으로 불다 북으로 돌아가고, 강물은 어디로 흐르든 다 바다로 간다고 합니다. 이는 그저 모든 게 변하고 순간일 뿐 영원한 것은 없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 전도서는 우리로 하여금 영원에 대한 갈망을 느끼게 합니다. 이렇듯 세상 만물이 다 변하지만 성경이 말씀하는 영원한 것이 있습니다. 
첫째, 주님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 13:8).
둘째, 말씀입니다.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영영히 없어지지 아니하리라>(마 24:35).
셋째,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입니다.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이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 2:7).

새 것은 없도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게 이미 있었느니라>(9-10절).
그렇습니다. 해 아래 새 것은 없습니다. 신상품이라며 계절마다 쏟아지는 유행들도 그야말로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나오는 것이며, <이미 오래 전 세대들에게> 있었던 것이 복고품으로 다시 나오는 것입니다. 해 아래서는 진정한 의미의 순수 새 것이란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새 피조물을 말씀합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해 아래는 새 것이 없지만 그리스도 안에는 새 것이 있음을 깨달을 일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영원한 것도, 새 것도 없다면 인생은 정말 모든 게 허무하고 헛될 뿐, 무슨 소망이 있고 보람이 있으며 기쁨이 있겠습니까? 영원한 것이 없는 세상에서 영원을 추구하고, 새 것이 없는 해 아래서 새 것을 찾고, 모든 게 허무할 뿐인 삶 가운데서 의미를 물어야 그게 진정한 삶이며 값진 인생입니다. 부디 이 전도서를 통해 역설의 진리가 어떤 것인지를 깨닫는 복된 성도들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