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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과녁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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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최근 개봉한 방화 &lt;최종 병기 활&gt;이 관객 7백만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소재의 참신함, 치밀한 구성, 완성도 등이 대중 영화의 미덕을 충족시켜 좋은 흥행성적을 냈다는 것입니다. 뜻밖에도 성경에 나오는 &lt;죄&gt; 개념도 활과 관련이 있습니다. &lt;죄&gt;라는 뜻으로 쓰이는 히브리어 &lt;하타&gt;가 바로 &lt;과녁에서 빗나가다&gt;란 뜻을 가진 말입니다. 활을 쐈는데 그만 화살이 표적으로부터 어긋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활이 &lt;최종 병기&gt;로 사용되던 고대 수렵시대로부터 유래된 말이겠지만 실제 과녁을 벗어난 화살은 엉뚱한 사람의 목숨을 해치거나 전쟁 중에는 자칫 공동체 안보에까지 심각한 문제를 유발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대 히브리인들은 이 빗나간 화살, 즉 &lt;하타&gt;에서 &lt;죄의 원형&gt;을 발견하고 그것을 종교적, 신앙적으로 재해석 했던 것입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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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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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그렇다면 고대 동양인들의 &lt;죄&gt; 개념은 어떠했을까요? &lt;죄&gt;를 한자로 쓰면 &lt;그물 망&gt; 부수 아래 &lt;아닐 비&gt; 자가 합쳐진 모양(罪)입니다. 특히 &lt;비&gt;(非) 자는 날아가는 새가 서로 등을 지고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라고 합니다. 각기 날고자 하는 방향이 다른 것을 서로 뜻이 맞지 않은 것으로 보고 &lt;아님&gt;이라는 훈(訓)을 붙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게 어째서 &lt;죄&gt;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을까요? 새 두 마리가 서로 따로 날려다 그물에 걸리고 만 형세, 말하자면 마음을 같이 해야 할 한 공동체 성원들이 당장 자신들의 머리 위를 덮칠 그물도 모른 채 서로 등을 돌리고 다투다 그만 다 사로잡히고 만다는 것인데 이게 다름 아닌 &lt;죄&gt;라는 것입니다. 여기에도 한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관계가 무너지면 모두의 운명이 불행해진다는 관념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렇듯 동양인이든 고대 히브리인이든 &lt;죄&gt;란 곧 그 공동체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거나 파괴하는 행위 일체를 뜻했습니다. 반대로 &lt;의&gt;나 &lt;신앙&gt;이란 곧 공동체 성원들의 화살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표적을 정확히 명중하는 삶을 말합니다. 즉 그것은 자기 중심의 관점에서 상대의 입장을 포용하는 삶에로, &lt;나만의&gt; 자리에서 &lt;너와의&gt; 자리로 옮겨가는 삶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과녁 맞추기에 무심하여 자꾸만 헛방질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그 공동체는 병들어가고 불행해지기 십상이라는 것입니다. 몸은 함께 있지만 실은 서로 다 등지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그물에 갇힌 새 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도움이 절박해도 서로 제 갈 길이 바빠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비정함과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형제와 자매가 서로 자기 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오직 상대에게만 자기 쪽으로 자리를 옮기라고 요구하는 빗나감과 어긋남만 있으며 모든 불행의 원인이 남에게만 있기에 늘 불화가 그칠 줄 모르고 평화가 실종된 가운데 구성원 모두가 시름시름 앓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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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그렇다면 더 이상 살 길은 없는 것일까요? 죄가 아닌 의와 믿음의 길은 없는 것일까요? 그것은 필히 &lt;자기&gt;라는 욕심의 미망에서 깨어나는 것입니다. 유치함과 이기심의 자리에서 선뜻 일어나 하나님의 과녁을 향해 바르게 달려가는 것입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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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마침 내일이 개천절입니다. 한 나라의 개국을 하늘이 열린 사건으로 이해 한 우리 민족의 발상과 신념이 탁월합니다. 단군에 의한 고조선 창건이 곧 &lt;하늘의 뜻&gt;이었음을 밝힌 민족적 자부심일 터입니다. 이제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이 빗나간 시대의 양심과 거짓된 영혼을 향해 날아가는 최종 병기의 화살이 되어 옳을 것입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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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r></di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