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가증한 기도(잠 28:9-19)

가증한 기도
잠 28:9-19

바야흐로 기도의 계절이 왔습니다. 기도에 무슨 계절이 있겠습니까만 물리적인 조건상 가을이야말로 기도에 최적화된 계절이라 하여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열매를 생각하며 연말결산을 준비해야 할 시기일 뿐 아니라 입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도에도 주님이 받으시기에 합당한 기도가 있는가 하면 또 주님이 외면하시는 가증한 기도도 있습니다. 부디 주님 흠향하시기에 부족함이 없는 기도로 한 해의 마무리를 더욱 아름답게 준비하십시오. 가증한 기도가 아닌 주님 뜻에 합당한 기도로 보다 넉넉한 응답을 누리십시오.

말씀을 듣지 아니하면
<사람이 귀를 돌려 율법을 듣지 아니하면 그의 기도도 가증하니라>(9절).
자기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면서 하나님은 자기의 소원을 들어주시기를 바라는 자의 기도야말로 가증한 기도의 전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심으로 하나님이 내 기도를 응답해 주시기를 바란다면 내가 먼저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옳습니다. 여기서 말씀을 듣는다 함은 당연히 말씀에 순종함을 뜻합니다. 사무엘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다>(삼상 15:22)고 했고, 이사야서는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라>(사 1:15)고 했습니다.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은 듣지 않으면서 내 말만 들으라는 기도는 가증한 기도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드리는 기도가 바로 주님 뜻에 합당한 복된 기도라는 사실을.

자기의 죄를 숨기면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13절).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죄를 변명하거나 분명 자기가 지은 죄임에도 부인하며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죄의 책임을 은근슬쩍 남에게 전가하는 것은 다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죄를 숨기는 자의 가장 큰 비극은 바로 기도 응답을 받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의 기도야말로 가장 가증한 기도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의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시며>(요일 1:9)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지만,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이로 만드는 것이니>(요일 1:10) 그런 자의 기도야말로 필연적으로 가증한 기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 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려 함이니라>(사 59:1-2).

굽은 길로 행하면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 구원을 받을 것이나 굽은 길로 행하는 자는 곧 넘어지리라>(18절).
성실하고 정직한 자도 상처는 입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악은 당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지키시고 구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상처는 연단이 되지만 해악은 지울 수 없는 불행이 됩니다. 성실한 자의 구원은 무엇보다도 기도 응답을 통해 이뤄집니다. 그리고 성실한 자의 기도는 막힘없이, 장애 없이 하나님 앞에 상달 됩니다. 그래서 응답이 보장되고 구원이 담보됩니다. 그러나 거짓되고 부정직한 자들은 결코 그런 은혜를 입지 못합니다. 기만과 위장과 속임수로, 또 불의하게 얻은 재물로 자신의 견고한 아성을 쌓고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안전하다고 착각하는 자는 반드시 넘어질뿐 아니라 또 그런 자의 기도는 결코 하나님 앞에 상달되지 못한다는 게 현자의 가르침입니다. 그것은 곧 가증한 기도기 때문입니다. 부디 하나님 흠향하시기에 합당한 아름다운 기도, 응답이 보장된 주님 뜻에 합당한 기도로 이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맞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