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5m: 위기(요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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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5일 주일낮예배
본문: 요 2:1-11
제목: 위기
[1] 사흘 되던 날에 갈릴리 가나에 혼인이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2]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인에 청함을 받았더니 [3] 포도주가 모자란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희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4] 예수께서 가라사대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 [5] 그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6] 거기 유대인의 결례를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7]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구까지 채우니 [8]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9]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10]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11] 예수께서 이 처음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요즘 살기 어떠십니까? 국제 원자재 가격이 전년에 비해 86% 올랐다고 합니다. 기름 값은 더 살인적입니다. 경유차 이용하시는 분들은 더 애로가 많습니다. 지난 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7원, 경유는 1,910원이었습니다. 화물연대 파업은 정말 생존권을 위한 투쟁입니다. 세워두면 덜 손해 보니 어떻게 파업을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100% 원유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큰 걱정입니다. 전 세계가 제3차 오일쇼크 위기감으로 떨고 있습니다. 우리교회 경유차를 작년 말에는 기름을 가득 넣으면 67,00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95,000원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최악의 실업률의 덫에 걸려있습니다. 열심히 생산 활동에 참여하여 가족을 부양해야 할 가장 100만 명이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가장 100만 백수 시대입니다. 제가 볼 때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촛불집회 하는 것은 너무도 낭만적입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한국 교회는 매년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보는 눈도 점점 더 곱지 않습니다. 갈수록 냉담하고 비판적이며, 때로는 적대적이고 공격적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교회마다 전도가 안 된다고 아우성입니다. 우리 교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제가 느낄 때 창립 이후 최대 위기인 것 같습니다. 새신자가 오지 않고 있습니다. 새신자 환영노래를 불러 본 지 오래 되었습니다. 매월 경상비도 적자고, 부채상환도 묘수가 없습니다.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교회적으로 다 위기 상황입니다. 이것은 이를테면 잔치집에 포도주가 동이 난 것과 같습니다.
오늘 본문은 갈릴리 가나의 잔치집에 포도주가 떨어졌는데, 주님으로 인해 위기를 극복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갈릴리 가나 혼인집의 경우에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우선 이 사실을 신속하게 주님께 알렸습니다. 본문 3절을 보면 “포도주가 모자란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희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라고 합니다. 주방 쪽에서 일하던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가 예수님께 그 위기를 말했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적, 사회적, 가정적, 개인적으로 포도주가 떨어지는 위기가 닥쳤다면 당연히 주님께 제일 먼저 말씀드려야 합니다. 이것이 문제 해결의 첩경입니다. 주님께 아뢰라는 말은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위기를 주님께 말씀드리기 전에 주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가 그 사실을 고하기 전에는 절대 그 문제에 개입하시지 않습니다. 이것이 원칙입니다. 몰라서가 아니라 다 알고 계시지만 우리가 반드시 우리의 형편을 고해야 비로소 주님이 손을 쓰십니다. 주님과 제자들이 배를 타고 항해를 하는데, 주님은 배 고물에서 주무시고, 제자들은 풍랑과 사투를 벌입니다. 그런데도 주님이 안 일어나십니다.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자 그 때서야 제자들이 다급하게 주님을 깨웁니다. 그러자 주님이 일어나셔서 험한 파도를 꾸짖고 상황을 평정하셨습니다.
왜 주님이 다 아시면서 우리가 기도해야만 응답하십니까? 우리가 구하기 전에 알아서 미리 주시고, 미리 해결하고 수습해 주시면 우리가 주님의 은혜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타락해서 그렇습니다. 우리가 구하지도 않았는데 주님이 주시거나 문제를 해결해주시면 우리는 결코 주님의 은혜로 돌리지 않습니다. 제 잘 나거나 운수가 좋아서 그렇게 된 줄 압니다. 그래서 반드시 주님은 우리로 하여금 필요를 구하게 하신 다음에 주십니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도 구체적으로 해야 합니다. ‘내 병을 고쳐 주십시오, 내 아들 구원해 주십시오 ...’ 라고 하면서 세세하게 기도해야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주님은 우리로 하여금 당신께 감사를 하게 하십니다. 구하기도 전에 우리를 도와주시면 좋다 라는 생각은 우리의 생각일 뿐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풍랑을 만나셨습니가? 포도주가 떨어지셨습니까? 주님께 고하십시오. 그래야 포도주를 채워주시고, 가공할 저 풍랑을 잠재워 주십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주님께 대한 믿음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4절입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 마리아가 주님께 상황을 알려 주었는데, 아들 예수의 반응은 뜻밖입니다. 왜 주님의 반응이 이토록 황당합니까? 우선 어머니에게 “여자여”라고 한 것은 원어로는 “구나이” 입니다. 이 호칭은 때로 남에게 쓸 때는 존칭이 될 수도 있지만, 자기 어머니에게 쓸 때는 모욕적입니다. 주님이 고의로 이렇게 쓰신 것 같습니다. 또한 주님은 포도주 떨어진 것 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입니까? 라고 합니다. 또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이 “때”는 ‘크로노스’가 아니라 ‘카이로스’입니다. 결정적인 시간입니다. 그러니까 이 4절의 말씀은 확실한 거절입니다. 모욕적이고, 냉담하고,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했다며 심각하게 거절하십니다.
그러면 모친 마리아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무안해서 쥐구멍을 찾아야 합니까? 마리아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마리아는 의기소침해 하지 않고, 주님께 대한 신뢰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 때에 흔들리거나 포기하면 더 이상 기적은 없습니다. 포도주는 더 이상 없습니다. 갈릴리 가나 혼인집의 포도주 기적은 주님이 행하신 공생애 첫 번째 기적이라고 했는데, 주님이 당신의 의지로 행하신 것이 아니라 마리아의 믿음이 부른 쾌거였습니다. 확실히 거절하셨음에도 마리아가 물러서지 않자 주님이 포기하고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고통하던 여인이 몰래 주님 뒤로 가서 옷에 손을 대었습니다. 그 시로부터 여인이 온전해졌다고 합니다. 믿음은 이래서 무섭습니다. 주님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의 믿음이 강력하면 주님의 몸에서 능력이 빠져 나갑니다. 혈루증 앓던 여인의 태산 같은 믿음이 주님의 능력을 훔친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주님은 병자를 낳게 한 다음에 주님의 능력이 아니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고 선언하십니다. 우리의 믿음 앞에서는 주님도 꼼짝 못하십니다. 우리의 믿음이 우리의 몸도, 망가진 현실도, 최악의 상황도 수습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기적이나 혈루증 여인의 기적은 주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루어진 기적처럼 소개되어 있습니다. 부디 주님께 대한 믿음을 접지 마시고 끝까지 관철하십시오. 그래야 기적이 일어납니다.
마지막으로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순종하는 거기에 맹물이 양질의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이 있습니다. 5절입니다: “그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마리아도 주님이 어떤 말씀을 하시든지 순종할 태세가 되어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왜냐면 순종할 때 문제가 해결되고 사태가 수습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돌항아리 여섯에 물을 가득 채우는 일이나 그것을 떠다가 연회장에게 가져다 주는 일은 수고로운 일이기도 하지만, 황당한 일이기에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맹물을 떠다가 하객들에게 갖다 줄 수 있습니까? 황당하지만 주님의 말씀에 무조건 순종해야 문제가 해결됩니다. 사람들의 반응이 나오는 9절입니다: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순종이 없으면 기적도 없습니다. 날 때부터 소경된 자에게 실로암 연못에 가서 씻으라고 했는데 씻었더니 눈이 떠졌습니다.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씻으라 해서 억지로라도 가서 씻었더니 나았습니다. 나사로의 무덤 앞에 막힌 돌문을 치우라 해서 치웠더니 나사로가 무덤에서 걸어나옵니다. 아무리 터무니 없어도 주님의 말씀이면 순종하십시오. 내 상식과 잣대로 재지 마시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십시오. 거기에 기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닥친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돌항아리 여섯에 담긴 포도주가 여러분의 삶에 큰 기쁨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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