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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어느 수집가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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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graph:p0001 -->
<p class="p1"><span><span class="s1">앞으로 백년 후 혹은 이백년 후의 &lt;이건희&gt;는 어떤 인물로 기억될까요?</span></span></p>

<!-- paragraph:p0002 -->
<p class="p1"><span><span class="s1">&lt;삼성&gt;이야 그 시대적 소임을 다하고 사라지거나 잊혀지겠지만 &lt;이건희&gt;는 걸출한 컬렉터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대한민국 근대사와 문화 예술사의 위대한 전설로 남을 것 같습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pan></span></p>

<!-- paragraph:p0003 -->
<p class="p1"> </p>

<!-- paragraph:p0004 -->
<p class="p1"><span><span class="s1">저는 그동안 고 이건희 회장을 그저 &lt;삼성&gt;을 이끈 글로벌 기업가로만 알았지 이렇게까지 독보적인 문화 컬렉터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매스컴이 이건희 회장의 2만 3천여 점에 이르는 대규모 미술품 기증을 두고 &lt;세기의 기증 사건&gt;이라고 했는데, 맞습니다! 그건 사실입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pan></span></p>

<!-- paragraph:p0005 -->
<p class="p1"><span><span class="s1">역사상 일개인이 2만 3천여 점의 미술품을 국가에 기증한 예가 있을까요?<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pan></span></p>

<!-- paragraph:p0006 -->
<p class="p1"><span><span class="s1">기증품의 양적 규모도 놀랍지만 그 한 점 한 점의 문화 예술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생각하면 실로 경이롭기까지 합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pan></span></p>

<!-- paragraph:p0007 -->
<p class="p1"><span><span class="s1">이건희는 대체 어떤 기준으로 이 많은 작품들을 컬렉팅 했을까요?</span></span></p>

<!-- paragraph:p0008 -->
<p class="p1"><span><span class="s1">일찍부터 드물고 희귀한 작품들의 진가를 알아보고 집요하고도 대범하게 수집한 그의 그 </span></span><span><span class="s1">도드라진 예술적 안목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pan></span></p>

<!-- paragraph:p0009 -->
<p class="p1"><span><span class="s1">이건희 컬렉션의 기증품들을 돈으로 환산한다는 자체가 어리석지만 우리나라 국립미술관의 연간 예산이 50억에도 못 미치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백년이 걸려도 절대 이만한 작품들을 수집할 수 없다고 단언한 전문가들의 견해가 이해되고도 남습니다.</span></span></p>

<!-- paragraph:p0010 -->
<p class="p2"> </p>

<!-- paragraph:p0011 -->
<p class="p2"> </p>

<!-- paragraph:p0012 -->
<p class="p2"> </p>

<!-- paragraph:p0013 -->
<p class="p2"><a href="http://thegreen.or.kr/./files/attach/images/64/523/060/0a56d36b2fc2060f89d687e455489a80.jpg" class="image-placeholder">a-d12bb0fb-f214-4f53-a79c-e610fcde699e.jpg</a></p>

<!-- paragraph:p0014 -->
<p> </p>

<!-- paragraph:p0015 -->
<p class="p2"> </p>

<!-- paragraph:p0016 -->
<p class="p2"> </p>

<!-- paragraph:p0017 -->
<p class="p1"><span><span class="s1">지난 화요일 한신애 권사님의 배려로 국립중앙박물관의 이건희 컬렉션전 &lt;어느 수집가의 초대&gt;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전시된 355점의 작품들은 그가 기증한 전체 물량의 1.5%에 지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제게는 컬렉터 이건희의 안목과 취향뿐 아니라 그의 작품 수집의 스펙트럼까지도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span></span></p>

<!-- paragraph:p0018 -->
<p class="p1"> </p>

<!-- paragraph:p0019 -->
<p class="p1"><span><span class="s1">&lt;리움미술관&gt;, &lt;호암미술관&gt;을 다 가봤지만 선사시대부터 21C까지 금속, 토기, 목가구, 조각, 서화, 유화 등 그 시기와 분야도 다양해 단연 최고 수준의 전시회였습니다.</span></span></p>

<!-- paragraph:p0020 -->
<p class="p1"><span><span class="s1"><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그동안 국내외에서 제가 본 &lt;클로드 모네&gt;의 &lt;수련&gt; 그림만도 수십 점인데 이번 전시회에서 본 &lt;모네&gt;의 &lt;수련이 있는 연못&gt;은 처음 본 작품이었습니다. 그의 &lt;수련&gt; 연작 거의 모든 작품에 등장하는 연못 주변 풍경이나 일본식 정원 다리가 없고 오직 수련과 수면의 빛의 변화에만 집중한 최고의 &lt;모네 부흥기&gt; 작품이라는 느낌과 함께 저로서는 그 그림 한 점 만으로도 &lt;어느 수집가의 초대&gt;를 받아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새삼 65세 이상 무료입장 혜택까지도 송구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pan></span></p>

<!-- paragraph:p0021 -->
<p class="p1"> </p>

<!-- paragraph:p0022 -->
<p class="p1"><span><span class="s1">박수근의 &lt;아기 업은 소녀&gt;, 지난 50년간 행방이 묘연했던 이중섭의 &lt;황소&gt;와 &lt;섶 섬이 보이는 풍경&gt;, 대가다운 표현 양식과 풍부한 질감으로 회화의 본질을 전달하는 김기창의 &lt;소와 여인&gt;, 김환기의 추상회화 절정기의 푸른색 작품 &lt;산울림&gt;,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추상화를 실험한 작가 유영국의 &lt;무제&gt;,천경자의 &lt;만선&gt;, 장욱진의 &lt;가족&gt;... 정말 이건희가 아니고는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명작들, 교과서에나 나오고 사진으로만 봐온 걸작들이 진품으로 지금 내 눈앞에 걸려있다는 사실이 좀처럼 실감 나지 않아 휴대폰으로<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찍기도 하고 또 도록을 한 권 사기도 했습니다.</span></span></p>

<!-- paragraph:p0023 -->
<p class="p1"> </p>

<!-- paragraph:p0024 -->
<p class="p1"><span><span class="s1"><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명색이 국가가 운영하는 미술관이면서도 이들 작가들의 변변한 대표작 한 점도 없었던 국립미술관이 단번에 소장품 수준을 극대화하고, 동시에 양적으로도 2만점 이상을 더하는 전무후무한 탈바꿈을 꾀하게 되었으니 이 어찌 동시대를 사는 오늘 우리는 물론 후세들에게도 충격적인 행운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pan></span></p>

<!-- paragraph:p0025 -->
<p class="p2"> </p>

<!-- paragraph:p0026 -->
<p class="p1"><span><span class="s1">작년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이번 전시회에 나온 모네의 &lt;수련이 있는 연못&gt;과 같은 주제, 같은 규격, 같은 시기의 작품 &lt;수련 연못&gt;(Le Bassin aux Nympheas)이 자그마치 7,040만 달러, 한화 약 8백억원에 낙찰되었습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pan></spa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