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2022 환경주일 선언문

오늘 한국 교회는 참담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언합니다.

우리는 지금 그동안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기후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폭염과 혹한, 폭우와 가뭄, 해수면 상승과 해안 저지대 침식, 토지 황폐화와 사막화, 식량 생산 감소와 병충해의 창궐, 코로나19와 원숭이두창 같은 감염병 확산, 강원도 산불과 밀양 산불 같은 대규모 화재, 산호초의 괴멸과 그로 인한 바다 생태계의 붕괴 그 외에도 생명 다양성의 저하로 현재 살아 있는 생명들조차도 모두 극도의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는 실정입니다.

 

교회는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런 가공할 재앙들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느끼며 이 모든 것들이 그동안 인류가 배출해온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여 발생한 것이므로 결국은 인간의 무지와 탐욕이 부른 결과라는 사실을 시인하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또한 이 땅의 생명들을 돌보며 보살필 것을 분부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깊이 회개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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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후 위기>의 진정한 해결은 단지 눈앞에 보이는 문제들을 모면하고자 하는 임시방편으로는 불가능하고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온전한 모습으로 회복시키고자 하는 신앙적 결단과 강한 공동체적 의지가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가져온 인간 중심의 삶, 경제 우선의 사회 체제가 <기후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었음을 시인하고 생명 중심의 삶, 생태 위기의 대전환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그리스도인 개인과 한국 교회에 주어진 가장 긴박한 사명임을 고백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정부와 국회를 향해서도 간곡하게 요청합니다. 

정파를 떠나 신속히 <기후 위기>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기업, 노동자, 시민 사회가 함께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범국가적 협의체를 구성하여 <기후 위기>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온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한국 교회에도 부탁드립니다. 

먼저 교회가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이 같은 <기후 위기>가 초래되었음을 고백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우리 사회의 생태 정의를 세우는 일에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 각 교단과 온 지교회가 힘을 합쳐 긴밀히 연대하고 협력함으로써 세상 속에서의 교회의 대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아울러 예배를 통해 창조 세계의 온전함을 지키기 위해 부름 받은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함께 인식하고 교육을 통해 성도들의 생태 감수성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

 

일찍이 요나 선지자가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을 때 니느웨 사람들도 회개하고 하나님도 마음을 돌이키셨듯 이 <기후 위기> 앞에서도 우리 모두의 진심어린 참회와 변화가 결국은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큰 희망이 될 것입니다. 

어두운 자리에서 늘 빛이 되어주시는 주님의 인도하심이 선한 일을 감당하고자 애쓰는 우리 한국 교회 위에 늘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

 

2022년 6월 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한국교회환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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