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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교수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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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graph:p0001 -->
<p><span>&lt;… 네가 벌써 67세라니 믿어지지가 않아. 뱃속 나이까지 친다는 한국 나이로는 68세가 아니냐. 안네(Anne – 부인)와 네 귀국 직전에 찍은 사진(아마도 1988년 봄일 게다.)을 꺼내놓고 당시만 해도 여전히 앳돼 보였던 네 모습을 보며 도무지 68세 노인의 모습이 겹쳐지지가 않아 조금은 혼란스러워 했단다. </span></p>

<!-- paragraph:p0002 -->
<p><span>시간이 벌써 그렇게 많이 흘렀다는 걸 너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는구나.</span></p>

<!-- paragraph:p0003 -->
<p> </p>

<!-- paragraph:p0004 -->
<p> </p>

<!-- paragraph:p0005 -->
<p><a href="http://thegreen.or.kr/./files/attach/images/64/425/060/0c71ea9c523d1518382f8004877e2740.jpeg" class="image-placeholder">bench-3627503_1280.jpeg</a></p>

<!-- paragraph:p0006 -->
<p> </p>

<!-- paragraph:p0007 -->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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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 paragraph:p0009 -->
<p><span>사랑하는 내 아들아(Mein geliebter Sohn),</span></p>

<!-- paragraph:p0010 -->
<p><span>교회 공동체가 네 은퇴를 허락했고, 네가 소속된 상급 기관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니 참 잘 됐다. 그동안 공동체 돌보는 일과 메시지 준비에 매달려 네가 좋아하는 독서며 글쓰기, 미술관 관람 등에 시간 내기가 어려웠을 텐데 이제부터는 마음껏 읽고, 쓰고, 여행하며 미뤄온 과제들을 열심히 하렴. </span></p>

<!-- paragraph:p0011 -->
<p><span>매번 &lt;은퇴 이후&gt;라며 미루던 독일 여행은 빨리 결심했으면 좋겠다. 내년 여름이 어떻겠니? 함께 저 북해 슈트랄준트(Stralsund)에 있는 내 별장(Villa)에 가서 2주만 쉬었다 오자구나(네가 원하면 한 달도 가능하겠지만 아마도 안네가 힘들어 할 거다).</span></p>

<!-- paragraph:p0012 -->
<p><span>거기서 Vier-Türme-Verlag(출판사)에서 내기로 한 내 책 &lt;신학적 현상학&gt;(Theologische Phänomenologie)을 꼭 네가 한 번 교정을 봐줬으면 좋겠다. </span></p>

<!-- paragraph:p0013 -->
<p><span>지난 2년간 컴퓨터로 작업을 해서 현재 476면을 완성했고, 나의 옛 조수인 슐츠(Schulz) 박사가 한 차례 교정을 봐서 이제는 서문과 후기와 색인 작업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이 메일과 함께 원고 전체를 보낼테니 네가 한국에서 꼭 한 번 읽고 왔으면 좋겠다(전반적인 평가와 함께 특히 3장과 4장에 대한 소감도 듣고 싶다만 과연 네게 시간이 허락될지...).</span></p>

<!-- paragraph:p0014 -->
<p><span>나는 그동안 네가 한국 여행을 초청할 때마다 사양했다만 너의 독일 여행은 진심으로 환영하며 내년에 꼭 성사되길 기도하마. 나도 안네도 이젠 예전 같지가 않아 장거리 여행이 쉽지 않단다. 어쩌면 내년 너와의 여름휴가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구나.</span></p>

<!-- paragraph:p0015 -->
<p><span>  …</span></p>

<!-- paragraph:p0016 -->
<p><span>나는 40년 전 왜소하고 김나지움(고등학교) 학생처럼 어려보이기까지 한데다 독일어도 서툰 한 동양인이 내 세미나에 참석해 열정과 기발한 학문적 상상력으로 덩치 크고 턱수염 난 독일인 학생들에게 자극과 큰 도전을 안겼던 널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span></p>

<!-- paragraph:p0017 -->
<p><span>  … </span></p>

<!-- paragraph:p0018 -->
<p><span>안네는 해마다 5월이면 감사의 달이라며 네가 보내준 손편지며 이메일들을 출력해서 다 네 자료철에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단다. ...&gt;</span></p>

<!-- paragraph:p0019 -->
<p> </p>

<!-- paragraph:p0020 -->
<p><span>헤르만 뎀보브스키(Hermann Dembowski) 교수님은 독일 본 대학교 신학부에서 정년퇴직을 하시고 은퇴 후에는 &lt;쾨닉스빈터&gt;(Königswinter)라는 아름다운 라인 강변의 숲속 마을에서 살고 계신데 올해 91세, 부인인 안네는 89세이십니다. </span></p>

<!-- paragraph:p0021 -->
<p><span>교수님은 저의 석사학위(Magister) 논문 지도교수로 언제나 따뜻하고 너무도 인간적인 분이어서 제게는 가장 소중한 인생 멘토이시기도 한 분입니다. </span></p>

<!-- paragraph:p0022 -->
<p><span>위의 편지는 스승의 날이었던 지난 주일 오후 제가 보낸 이메일에 답문을 주신 내용인데 교수님의 소박함과 진솔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몇 부분을 발췌해서 소개했습니다.</spa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