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5월의 노래

아름다운 5월에

꽃봉오리들이 모두 피어날 때

나의 마음속에도

사랑의 꽃이 피어났네

 

아름다운 5월에 

새들이 저마다 노래할 때

나도 그녀에게 고백했네

나의 그리움과 열망을 

 

독일의 낭만주의 음악가 <슈만>(Robert Alexander Schmann, 1810-1856)이 서정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인 <아름다운 5월에>(Im Wunderschönen Monat Mai)라는 연가곡으로, 슈만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곡과 하이네의 5월의 사랑을 예찬한 가사가 어우러져 누구나 이 노래를 들으면 자신이 연모하는 사람에게 달려가 사랑을 고백하고 싶을 만큼의 생생한 감동이 느껴진다는 유명한 곡입니다.

 

보통 시에다 곡을 붙여 만든 서정적인 노래를 <가곡>이라 부르는데 독일에서는 주로 <슈베르트>와 <슈만>을 통해 발전했고 또 클래식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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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1797. 1-1828. 11)는 독일 낭만파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특히 가곡(Lied)의 왕으로 불립니다. 

 

그는 31년이라는 짧은 생애를 살며 천 여곡의 작품을 남겼는데 그중 가곡이 무려 633곡이나 됩니다. 사실 <슈베르트> 이전의 작곡가들은 가곡에 대해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바흐나 헨델도 칸타타, 오페라, 오라토리오 같은 많은 성악곡을 남겼지만 정작 가곡은 겨우 한두 곡 정도를 꼽을 수 있을 뿐입니다. 고전 시대의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같은 음악가들 역시 위대한 교향곡과 협주곡 등은 많지만 가곡은 없습니다. 

 

그에 반해 <슈베르트>는 평생 작곡한 작품의 절반 이상이 가곡일 만큼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분야에 가장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았습니다. 그것은 괴테, 하이네, 퀼러 같은 뛰어난 독일 시인들의 작품이 그의 마음에 큰 울림과 영감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슈베르트> 가곡에는 봄을 소재로한 노래들이 많습니다. <봄에게> <봄 시냇가에서> <봄의 송가> <봄 노래> <봄에> <봄날의 꿈> <봄의 갈망> <봄 여행> ... <봄의 신앙>(Frühlingsglaube, 1820)이란 곡도 있습니다.

 

<온화한 바람이 잠에서 깨어나 밤낮으로 속삭이고 살랑대며 온 천지를 누빈다. 오 신선한 내음, 새로운 소리! 초라한 내 마음에서 근심을 걷어내리. 이제 모든 것이 변할 터이니 세상은 나날이 더 아름다워져 온 천지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알 수 없네. 저 멀고 깊은 골짜기에도 꽃들이 피어나네. 자, 초라한 내 영혼이여, 고통 따윈 잊어라! 이제 모든 것이, 모든 것이 달라지리니!>

 

그의 삶은 몹시 춥고 고되고 아팠습니다. 8살 때부터 교회 성가대에서 찬양을 하고 11살 때는 소년 소프라노로 빈 궁정 예배당의 합창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그는 언제나 가난했고, 굶주렸고 병에 시달렸기에 자신의 인생에도 봄날 같은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도하며 이 <봄의 신앙>을 노래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슈베르트가 꿈꿔왔던 그 훈훈한 인생의 봄을 오늘 우리는 너무도 무심하게 맞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주일 아침 잠시나마 함께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달>이요 <가정의 달>인 5월, 두루 평안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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