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id": "xe-60113",
  "title": "D-25",
  "authors": [],
  "category": "column",
  "dates": {
    "registered_at": "2022-02-11T11:30:14",
    "original_updated_at": "2022-02-11T11:55:18",
    "published_on": null,
    "delivered_on": null
  },
  "tags": []
}
---
<!-- paragraph:p0001 -->
<p class="p1"><strong>대선이 한 달도 채 안 남았습니다.</strong></p>
<!-- paragraph:p0002 -->
<p><strong>그런데 지난해는 &lt;오징어 게임&gt;이 세계적인 흥행 몰이를 하더니 올해는 &lt;오징어 게임&gt;보다 더 막장인 &lt;대선 드라마&gt;가 또 한 번 해외 토픽을 장식하고 있습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trong><br></p>
<!-- paragraph:p0003 -->
<p><strong>2주 전에는 이재명의 형수 욕설 파일과 김건희의 7시간 녹음 파일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 외신들이 다투어 보도했는데, 금주 화요일(8일)에는 다시 미국의 &lt;워싱턴 포스트&gt;가 한국의 대선 풍경을 전하며 &lt;비호감 후보들의 선거&gt;(election of the unfavorables)라는 제목을 달고, 부제까지도 아예 &lt;두 악 중 차악을 뽑는 선거&gt;(the lesser of two evils)라고 붙였습니다.</strong><br></p>
<!-- paragraph:p0004 -->
<p>

</p>
<!-- paragraph:p0005 -->
<p class="p4"> <strong>기사 내용은 더 끔찍합니다.</strong></p>
<!-- paragraph:p0006 -->
<p><strong>&lt;한 후보는 토지 개발 비리 의혹에 휩싸였고, 또 다른 후보는 항문 침술사와 연관 됐다&gt;며, &lt;국내외적으로 매우 중요한 선거임에도 온갖 추문과 말다툼, 상대에 대한 무차별 모욕으로 역대 최악의 대선전이 되고 있다&gt;고 보도했습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trong><br></p>
<!-- paragraph:p0007 -->
<p><strong>또 이 후보에 대해서는 &lt;아내 김혜경 씨가 공무원을 사적으로 부리고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쓴 의혹과 함께 장남까지도 불법도박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gt;고 했고, 윤 후보 역시 &lt;아내 김건희 씨가 비판적인 언론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협박하고, 미투는 피해자들에게 돈을 안 줘서 터진 것이라고 폄훼하는가 하면 장모는 통장 잔액 위조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gt;면서 이번 대선은 &lt;누가 승리하든 유권자들이 결코 그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것&gt;이라며 정책 토론 대신 &lt;양당 간의 끝없는 소모전만 이어져 유권자들이 지쳐가고 있다&gt;고 지적했습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trong><br></p>
<!-- paragraph:p0008 -->
<p>

</p>
<!-- paragraph:p0009 -->
<p class="p4"> </p>
<!-- paragraph:p0010 -->
<p><span> </span><br></p>
<!-- paragraph:p0011 -->
<p>

</p>
<!-- paragraph:p0012 -->
<p class="p4"><a href="http://thegreen.or.kr/./files/attach/images/64/113/060/cb7905dd9bf2e84bbd7a225cfe4bc218.png" class="image-placeholder">스크린샷 2022-02-11 오전 11.28.33.png</a></p>
<!-- paragraph:p0013 -->
<p>

</p>
<!-- paragraph:p0014 -->
<p> </p>
<!-- paragraph:p0015 -->
<p>

</p>
<!-- paragraph:p0016 -->
<p class="p4"> </p>
<!-- paragraph:p0017 -->
<p>

</p>
<!-- paragraph:p0018 -->
<p class="p3"><span><strong>그렇습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trong></span></p>
<!-- paragraph:p0019 -->
<p>

</p>
<!-- paragraph:p0020 -->
<p class="p3"><span><strong>제20대 대선의 특징은 비리 대선, 혐오 대선, 비호감 대선, 막장 대선, 양파 대선,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추악한 저질 대선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국민들의 반응도 차갑습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trong></span></p>
<!-- paragraph:p0021 -->
<p><strong>여야 모두 대선 분위기를 살리고 기선을 잡기 위해 온갖 짓을 다해보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시큰둥입니다.</strong><br></p>
<!-- paragraph:p0022 -->
<p><strong><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이재명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 외에 단 한 표도 더 얻지 못하고 있음을 뜻하는 30%대 박스권에 갇혀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윤석열도 국민들의 높은 정권교체 여망에 비해 좀처럼 상대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trong><br></p>
<!-- paragraph:p0023 -->
<p>

</p>
<!-- paragraph:p0024 -->
<p class="p4"> <strong>원래 윤석열은 문 정권에 의해 벼락출세한 대표적인 정치검사였습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trong></p>
<!-- paragraph:p0025 -->
<p><strong>2016년 말 &lt;국정농단&gt; 특검에서 수사팀장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에는 차장 검사에 불과했던 사람이 졸지에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 인사들에 대한 적폐수사를 총괄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그 공을 인정해 그를 다시 검찰총장으로 발탁하는<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파격인사를 단행하지 않았습니까.<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trong><br></p>
<!-- paragraph:p0026 -->
<p>

</p>
<!-- paragraph:p0027 -->
<p class="p4"> <strong>따라서 윤석열이 대선 후보라면 당연히 민주당 간판으로 나와야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가 제1야당의 대선 후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여당으로서도 용납하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지만 야당의 속내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자당 자원에서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하고 현 집권당의 검찰총장일 뿐 아니라 박근혜를 수사해 감옥에 넣은 사람을 대선 후보로 모시고 그의 당선을 위해 뛰어야 한다니 이 무슨 죽을 맛이며 역사의 아이러니란 말입니까?</strong></p>
<!-- paragraph:p0028 -->
<p>

</p>
<!-- paragraph:p0029 -->
<p class="p4"> <strong>그동안 민주당은 적폐청산,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을 내걸고 표를 모았고, 자신들을 민주화 세력으로 성격화 하며 기성정치의 변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지지를 규합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그게 통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을 개혁세력이 아닌 기득권 세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덕적 정당성마저도 위선과 &lt;내로남불&gt;, 이재명의 쌍욕에 걸려 민주당 본래의 자산으로서의 효용성을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젊을수록 민주당에 우호적이었던 시대가 끝나고, 이제는 노인들보다 오히려 더 단호하게 민주당에 등 돌리는 세대가 20대가 됐으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trong></p>
<!-- paragraph:p0030 -->
<p><strong>요즘은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구사해온 담론이나 서사, 메시지가 20대들에게 가장 안 통합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trong><br></p>
<!-- paragraph:p0031 -->
<p>

</p>
<!-- paragraph:p0032 -->
<p class="p3"><span><strong>&lt;그냥 확 뒤집었으면 좋겠다. 똑같은 놈이고 더 한 놈들인데 여전히 정의로운 척, 공정한 척 위선을 떠니까 더 꼴보기 싫다&gt;고 합니다. <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trong></span></p>
<!-- paragraph:p0033 -->
<p><strong>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가장 아프고 슬픈 대목입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trong><br></p>
<!-- paragraph:p0034 -->
<p>

</p>
<!-- paragraph:p0035 -->
<p class="p4"> <strong>2016년 미 대선 때도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가 크게 높았음에도 미국인들은 결국 힐러리가 아닌 트럼프를 택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이례적으로 높은데도 정권교체 여론은 여전히 견고합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trong></p>
<!-- paragraph:p0036 -->
<p><strong>따라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lt;워싱턴 포스트&gt;의 지적처럼 &lt;어쩌면 악명 높은 양당의 두 후보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집권 여당에 대한 반감과 삶의 위기에서 온 분노&gt;가 심판의 잣대가 될지도 모릅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trong><br></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