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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천 명을 남기리라 (왕상 19:15-21)

칠천 명을 남기리라

왕상 19:15-21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맞추지 아니한 자니라>(18절).

엘리야가 오직 자신만 남았다고 생각하며 극도의 낙심과 좌절에 빠졌을 때 하나님이 <아직 이스라엘 가운데에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자 칠천 명을 남겨두셨다>고 하신 놀라운 말씀입니다. 그 암담한 시대에도 하나님은 당신의 택하신 백성을 반드시 지켜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여기 하나님이 <남겨 두신 자>들이란 그야말로 바알에게 입 맞추지 아니하고 시류에 굴복하지 아니한 신실한 자들입니다. 바울도 엘리야에 대한 하나님의 이 말씀을 언급하며 그것을 복음을 거역하는 자기 당대에 적용해 <그런즉 이와 같이 이제도 남은 자들이 있느니라>(롬 11:5)고 했습니다. 


어느 시대나 <남은 자>들을 보호하시고 그들을 변절자들과 구별하는 것은 하나님의 깊으신 뜻이라는 겁니다. 물론 타락한 전체 민족에 비하면 그 <남은 자>란 지극히 적은 수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많습니다. 엘리야 시대도 자신 뿐 이라고 생각했는데 무려 칠천 명의 <남은 자>가 있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우리는 알지 못하나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속한 자들을 아시고> 또 그들을 은밀한 가운데 감찰하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각 시대마다 <남은 자>들이 자신의 사명을 깨닫기를 바라십니다. 바알을 따르느라 모두가 정신없는 세상 정서 속에서도 비록 그 수가 미미하지만 끝끝내 하나님의 길을 지켜가는 존재들이 되기를 바라고 계신 것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안락한 대세에 추종한다 해도 그들 만큼은 좁은 길을 가길 원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 이 시대의 <남은 자>들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공동체의 미래를 지속케 할 소수의 무리를 남겨 놓으십니다. 그것은 심판의 시대에도 불구하고 신실한 자를 남기셔서 역사를 지속케 하시려는 하나님의 자비요 긍휼이십니다. 물론 본문의 <칠천>은 실제 수라기보다 흔히 상징적인 수로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 해도 완전수인 7의 배수로 미래의 역사를 담당하기에 충분한 숫자가 있음을 가리키는 말씀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 체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통찰한 엘리야는 이제 더 이상 낙담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전보다 더욱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성숙한 이해를 가지고 남은 사명에 임하게 된 것입니다. 


<적용>

-하나님이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라고 하신 <하사엘>(15절)은 어떤 사람입니까?

-<엘리사>(16절)란 이름의 뜻은 무엇일까요?

-본문 18절과 신약 로마서 11:2-5 말씀을 비교해보십시오.


<기도>

주님, 과거 엘리야 시대의 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백성들의 신앙에 그 운명이 달려있었습니다. 따라서 극도로 타락하고 혼미했던 그 시대야말로 하나님의 심판과 파멸을 피하기 어려운 절망적인 시대였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곳에 <남은 자> 칠천을 준비하사 멸망으로부터 그 시대와 이스라엘을 지키셨고, 또 낙심천만했던 엘리야를 다시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부디 저희로 하여금 하나님의 이 깊으신 뜻과 은혜를 제대로 깨닫게 하사 이 시대의 <남은 자>들로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게 해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