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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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값이 올랐습니다.
4,100원하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톨 사이즈)가 지난 목요일(13일)부터 4,500원으로, 4,600원하던 라떼는 이제 5,000원이 됐습니다. 스타벅스 매장의 총 53종 메뉴 가운데 46종이 다 그렇게 오른 것입니다.
아라비카 커피의 최대 생산지인 브라질의 가뭄과 한파 영향으로 최근 국제 원두 가격이 2배(파운드 당 230센트)나 급등하고 각종 부재료며 물류비 상승 등이 인상요인이라고 했지만 영국의 저널리스트 <팀 하포드>의 저서 <경제학 콘서트>는 세계 그 어떤 커피 브랜드도 원두와 종이컵, 우유, 설탕, 전기, 수도, 인건비, 매장 임대료를 다 합산해도 최종적인 커피 판매가의 20-30%를 넘지 않는다고 했고, 더구나 원두 가격은 원가의5%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원두가가 상승했다고 굳이 이 힘든 때 소비자 가격을 올려야만 했나 생각하면 아쉬움이 큽니다. 그런 논리라면 공급 과잉으로 지난 10여 년간 원두 가격이 계속 떨어져 2019년에는 파운드 당 100센트 이하로까지 추락했을 때는 왜 <원두는 원가 비중이 크지 않다>며 안 내렸습니까?
더구나 우리는 세계에서 스타벅스 커피 값이 가장 비싼 나라로 악명이 높습니다. 2021년 12월말 현재 같은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한 잔이 미국은 2.25센트(약 2,708원), 호주 4.5호주 달러(약 3,874원), 영국 2파운드(약 3,259원), 비싼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일본은 385엔(약 3,999원)으로 우리보다 소득 수준이 더 높은 나라들의 가격대가 다 우리보다 낮습니다. 이처럼 이미 충분히 비싼 커피를 마시고 있고, 인상 전인 지난해만도 이마트보다 스벅의 수익률이 월등 더 높았다고 하면서도 연초부터 10%나 가격을 올린 처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야박한 것 같아 불쾌한 느낌입니다.
업계 1위인 스벅이 이렇게 가격 인상을 단행한 이상 이제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들도 줄줄이 인상할 게 뻔하고, 동서식품의 믹스커피인 맥심은 벌써 14일부터 전 제품의 평균 가격을 7.3%나 올렸습니다.
따라서 저의 경우 최소한 하루 아메리카노 1잔은 마시니 한 달이면 12,000원, 1년이면 144,000원의 부담이 더 늘어나고, 하루에 꼭 오전 오후 믹스 커피 2잔을 드시는 권 권사님은 1년에 약 64,000원의 부담이 더 늘어나 새해에는 저희 모자가 추가로 지불해야 되는 커피 값이 20만원을 훌쩍 넘게 생겼습니다.
1605년 교황 클레멘트 8세에 의해 교회의 공식 승인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사탄의 음료>라며 배척당했던 커피가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국민 음료가 됐습니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는 커피를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유일한 사치>라고 했는데 정말 제게도 그런 것 같습니다.
바흐의 <커피 칸타타(BWV 211)> 제 4곡 <아, 커피의 맛이란 정말 기가 막혀!>는 그의 커피 사랑을 마치 작은 오페라처럼 표현한 경쾌한 아리아인데 가사를 보면 이렇습니다. <아, 커피의 맛은 천 번의 키스보다 더 황홀하고, 오래 숙성한 포도주보다 더 달콤해요. 누가 내게 즐거움을 주려거든 아, 내게 커피 한 잔을 주세요!>
이 엄혹한 팬데믹 시대에 우리의 헛헛한 마음을 달래주는 데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보다 더 큰 위로가 또 있을까요? 우리 곁에 커피가 없었다면 이 겨울이 얼마나 더 춥고 삭막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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