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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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 정리업체 <스위퍼스> 대표 길해용 씨가 모 신문사 가자와 인터뷰한 기사를 봤습니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유품 정리 신청의 70%가 노인층 고독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60% 이상이 20, 30대여서 더 슬프고 더 절망스럽습니다.>
<보건·의료계 공동 행동>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 170만 명 중 가장 많은 연령층이 바로 20, 30대였다(48.6%)는 것입니다.
통계청은 20, 30대의 우울증 상담자 수가 2020년 22만 3천 명에서 2021년에는 43만 5천 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했습니다.
희랍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는 신들만이 독점한 불을 훔쳐 인간들에게 준 죄로 코카서스 바위에 동철로 결박된 채 독수리에게 간을 뜯깁니다. 마침내 프로메테우스가 동생인 에피메테우스에게 자기가 굳게 잠궈 둔 비밀상자 하나 만큼은 절대 열어보지 말라는 최후 당부를 합니다.
그러나 에피메테우스는 제우스가 보낸 여인 판도라의 꾐에 넘어가 결국 그 상자를 엽니다. 순간 그 <판도라의 상자>에서 온갖 질병과 증오, 고통, 재앙 등 인간을 파멸할 갖은 악들이 다 쏟아져 나왔습니다. 깜짝 놀란 에피메테우스가 황급히 그 상자의 뚜껑을 닫으려하자 상자 안에서 <나도 내보내주시오!>하는 가냘픈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너는 무엇이냐?>고 묻자 <나는 희망이오!>라고 했습니다.
이 세상에 온갖 병마와 악이 범람하여 사람들이 절망할 때 <희망>을 내보내 그들을 구하고자 한 프로메테우스의 마지막 배려였던 것입니다.
미 육군 군의관 출신인 쿠시너(David Kushner) 박사는 1973년 월남전의 포로가 되어 5년 6개월간 억류됐다가 풀려난 예비역 소령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전한 수많은 얘기 가운데는 로버트(Robert) 병사에 관한 증언도 있습니다. 쿠시너 소령이 그를 처음 만난 곳은 제1포로 수용소였는데, 당시 로버트는 해병 특수대 출신으로 의지가 강해 늘 다른 포로들에 비해 생기가 넘쳤다고 합니다. 비록 체중은 40kg 이하로 떨어져 수수깡처럼 말랐어도 강한 정신력으로 늘 눈이 빛났고, 또 살인적인 중노동에도 무너지지 않고 하루하루를 용케 잘 견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날 수용소 당국이 포로들을 회유하기 위해 협조적이고 수용소 생활에 모범적인 포로들은 6개월 뒤 석방해줄 것이라는 발표를 했고, 그 대상자에는 로버트도 포함될 것이라는 언질까지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났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제서야 속은 줄을 안 로버트는 급격히 몸과 마음이 무너져 나중에는 걷지도 일어나지도 못할 만큼 체력이 저하돼 결국은 군의관인 쿠시너 소령의 품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쿠시너는 <당시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질병과 수용소 생활의 고통이 아닌 절망이었다>고 했습니다.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는 절망이 곧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또한 그는 절망에 대한 처방은 오직 믿음뿐이며, <믿음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절망의 해독제>라고도 했습니다.
심각한 병에 걸렸을지라도 나을 것이라는 굳센 <믿음>이 있으면 실제 그 병을 이길 확률이 높지만 그런 신념 없이 마음까지 무너지면 결국 죽음 밖에는 더 기다릴 게 없는 것과 꼭 갖습니다.
암울한 시대 부디 믿음으로 절망을 이기며 희망을 접지 않는 성도들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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