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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한글 성경

세계보건기구인 <WHO>는 <코로나 바이러스> 종을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뮤... 또 최근에는 오미크론 등으로 명명했습니다. 이는 다 <알파>(α)로 시작해 <오메가>(Ω)로 끝나는 총 24자의 그리스어 알파벳에서 온 것입니다.

 

기독교의 경전인 신약성경도 옛 그리스어인 헬라어로 기록됐고, 요한계시록 22:13에서는 주님도 자신을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유대인들의 고유 언어인 히브리어 구약성경은 물론이고 헬라어로 기록된 신약성경도 각 나랏말로 번역이 될 때만 비로소 그 내용이 전달되고 제대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루터도 종교개혁에 나서며 제일 먼저 착수한 일이 바로 사제들의 전유물이었던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보는 한글 성경은 대체 누구에 의해 언제 출현했을까요?

 

1882년 중국 심양의 <문광셔원>에서 간행한 <예수셩교 누가복음젼서>가 바로 그 첫 작품이었는데 그 번역 작업은 스코틀랜드 장로교 선교사 존 로스(1844-1915)가 중국에 파송되어 활동하다 1873년 만주에서 조선인 상인들을 만난 후 당시 아직 선교 미개척지로 남아 있던 조선의 선교를 결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로스 선교사는 우선 한글로 성경을 번역해야겠다는 뜻을 세우고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선생을 찾아 나섰는데 그때 마침 압록강을 건너다니며 장사를 하다 배가 전복되어 모든 물건을 다 잃고 실의에 빠져 있던 조선 청년 이응찬을 만나 집중적으로 한글을 배우는 한편 성경 번역 작업에도 착수합니다.

 

그 다음해인 1875년에는 이응찬의 고향에서 찾아온 백홍준, 이성하, 김진기 등도 모두 그 번역 작업에 동참하게 되는데 나중에는 존 로스의 동료 선교사인 매킨타이어까지 가세해 힘을 보탭니다. 뿐만 아니라 만주에 홍삼 사업차 왔다 장티푸스에 걸려 사경을 헤매던 중 매킨타이어 선교사의 주선으로 서양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회생한 서상륜도 참여해 번역 원고 교정과 인쇄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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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은 조선인 번역자들이 먼저 한문 성경을 한글로 옮기면 그것을 다시 로스 선교사가 헬라어 원문과 영어 성경을 대조해가며 고치고 교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이미 자국에서 중국어를 공부하고 온 로스 선교사의 한국어 습득력이 뛰어나 1882년 최초로 누가복음을 번역 간행한 데 이어 같은 해에 요한복음, 그 다음해에는 마가복음과 마태복음, 1884년에는 사도행전, 1885년에는 로마서와 고린도전후서 등을 간행했고, 1887년에는 마침내 신약전서를 합본한 <예수셩교젼셔>를 심양의 <문광셔원>에서 활판본으로 출판하기에 이릅니다.

 

최초로 한글 성경 번역에 참여했던 조선인들은 비록 성경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신학적 소양이 전무한 상태였음에도 예를 들어 한문 성경의 절대자 칭호인 <상제>나 <천주>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하나님>으로 번역함으로써 그 이후의 성경 번역의 한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그들은 모두 후에 복음의 선구자들이 되어 초대 한국교회의 소중한 밑거름 역할을 다했습니다. 

 

백홍준은 개신교 최초의 순교자가 되었고, 서상륜은 고향인 평안도 의주에서 전도하다 박해가 심해 1883년 황해도 소래로 내려와 동생 서경조와 함께 조선 최초의 개신교회인 <소래교회>를 설립했으며 그 후 다시 서울로 내려와 언더우드 선교사와 함께 의주와 소래 출신의 교인들을 중심으로 1887년 9월 남한 최초의 교회인 광화문의 <새문안교회>를 설립했습니다.

 

그 후에도 성경 번역 사업은 계속 됐고, 초교파적인 <성경번역위원회>가 구성되면서 1900년에는 신약전서, 1911년에는 구약이 모두 새롭게 번역되어 여러 차례의 수정과 개정을 반복하며 오늘의 개역개정판 성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기독교는 말씀의 종교고,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성경은 기독교 신앙의 근간입니다. 말씀을 사랑하고 말씀에 감사하고 말씀에 순종하고 응답합시다.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가 바로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복되고 건강한 자임을 결코 잊지 맙시다.

원문 자료와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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