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코로나>와 함께 춤을

단풍 색깔이 곱습니다. 
단지 내 나무들도, 탄천변이며 공원, 가까운 산들도 다 현란합니다. 일교차가 커선지 올해는 유난히 원색의 단풍들이 절정의 가을 정취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자연의 향연과는 달리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가 함께 싸워 온 팬데믹 상황은 결국 <코로나>가 판정승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나라가 <코로나> 박멸을 위해 소중한 일상까지도 희생해가며 사투를 벌여왔지만 이제는 모두 퇴치 불가능을 인정하고 속속 공존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는커녕 바야흐로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온 것입니다. 
 
 
 
 
독일 속담에 <싫어하는 사람과 춤을 추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싫을수록 더 가까이 하여 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라는 뜻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을 집요하게 쫓아다닌다면 같이 춤추며 놀아주는 수밖에는 없다는 게 바로 <위드 코로나>입니다. 불편하고 전혀 달갑지 않지만 이젠 어쩔 수 없이 함께 살아야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백신을 개발한다 해도 변이는 한 발 더 빠르게 기존의 백신을 무력화하기 때문에 이제는 <코로나> 역시 한 해 전세계적으로 약 65만 명의 사망자를 내는 독감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올 초만 해도 우리는 연말쯤이면 <코로나19>가 잡힐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졌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런 낙관적인 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기존의 바이러스보다 2.5배나 더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등장하고 돌파 감염자들이 속출하면서 상황이 다시 암울해진 것입니다. 아무튼 이제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가야합니다. 누구도 더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는 게 충격적이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겐 지금 잃어버린 일상을 되돌려 달라며 투정부릴 여유가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4개월 만에 다시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며칠 전 영국 정부가 <이제는 코로나의 종식을 바라지 말고 코로나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는데 그게 그대로 오늘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먼저 <코로나 이전>과는 확 달라진 <코로나 이후> 시대에 맞서고 적응할 각오부터 새롭게 다져야 합니다. 과격한 변화가 어떤 이에게는 공포스러운 위협이 될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새로운 시야가 열리는 도전이 되기도 하겠지만 이제는 교회 생활도 언제든 다시 비대면 온라인 예배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제를 너그럽게 용인 하고, 변화된 예배 프로그램이며, 전처럼 쉽게 가질 수 없는 교회 내 각종 모임, 식탁교제, 찬양 등도 전향적으로 재고하며 집단 프로그램보다는 각 개인이 자신의 영성 관리를 스스로 책임져야하는 게 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신앙생활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은 수가성 야곱의 우물가에서 만난 사마리아 여인에게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오직 아버지께 참 예배할 때가 오나니 바로 이때라>고 하시며, <하나님은 영이시니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고 하셨습니다. 예배는 더 이상 장소가 아니라 때며, 의식이 아니라 진정성의 문제라고 지적하신 겁니다.
 
부디 <코로나>와 함께 춤추며 살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참예배> 만큼은 놓치지 마시길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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