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2021 여름 풍경

풍경 – 하나

매미는 한여름의 악동입니다.

밤낮으로 질러대는 날카로운 금속성 고음으로 폭염을 찢고 또 난폭하게 사람들의 밤잠을 해칩니다. 올여름 매미는 유난히 더 독하고 더 처절한 것 같습니다.

 

여름하면 누구나 휴가, 청량한 바다, 계곡 등을 연상하기 마련이지만, 2021년의 여름 풍경은 너무도 안타깝고 슬픕니다. 모두가 헉헉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연신 마스크 밖으로 뱉어 내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내고 있습니다.


풍경 – 둘

어제는 마트에서 자두 한 팩을 샀습니다. 

검붉게 잘 익은 자두를 한 입 베어 물자 야들야들한 속살에서 배어나오는 상큼하고도 짜릿한 신맛이 무척이나 자극적이었습니다. 권 권사님도 치를 떨면서도 한 참에 두 개나 드셨습니다. 


<코로나19>가 일상을 넘어 우리의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마스크가 입모양을 가려 유아들의 언어발달에 장애가 오고, 비대면 수업으로 아이들의 학습 질도 현저하게 떨어졌으며, 해외 발령이나 이민을 앞두고 있던 사람들의 발도 다 묶여버렸습니다.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신입생들, 파산 도산 위기에 몰린 무수한 자영업자들, 고인을 추모하지도 결혼을 축하하지도  가족을 만나지도 못하는 사람들. 이 끝없는 절망과 켜켜이 쌓인 사연들이 지금 우리를 대체 어디로 끌고 가고 있는 걸까요? 


모이기를 힘쓰면서 뜨거워지고 성장하고 수많은 역사를 이루어 온 교회들 역시 더 이상 모이지를 못하면서 힘을 완전히 잃은 채 기진맥진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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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 셋

너무 공격적인 용어여서 살벌하기까지 한 <돌파 감염>에 관한 경고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아직 1차 접종도 못한 사람들이 적지 않고, 겨우 1차만 접종한 사람들이 태반인 상황에서 이미 1, 2차 접종까지 다 마친 사람들 중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인데, 1, 2차 백신 바리케이트를 다 뚫고 더 독하고 더 교활한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시킨다니 참 어이가 없고 허무한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돌파 감염>은 이 팬데믹 시대 인류의 거의 유일한 희망인 백신을 포기하라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절망적인 위협이자 비웃음이며 치명적인 되치기입니다. <사태는 갈수록 더 나빠질 것이고,  더 강력하게 백신 항체를 돌파할 변이들이 앞으로도 속속 나타날 테니 희망을 버리라>는 협박입니다. 과학자들은 이미 <델타>보다 <람다>보다 훨씬 더 무서운 <심판의 날>변이가 곧 도래하여 실로 가공할 돌파력을  보일거란 예언을 내놓았습니다. 

<강한 자가 무장을 하고 자기 집을 지킬 때에는 그 소유가 안전하되 더 강한 자가 와서 그를 굴복시킬 때에는 그가 믿던 무장을 빼앗기고 그의 재물을 나누느니라>(눅 11:21-22), <이에 가서 전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 심하게 되느니라>(눅 11:25-26). 

이게 바로 <돌파 감염>의 원리인 셈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 믿는 자들이 접종해야 할 가장 강력한 백신, 항구적인 백신은 오직 <성령 백신>뿐인 듯합니다.


풍경 – 넷

퇴근길 신호 대기를 하는 동안 차창 밖을 내다봅니다.

민소매를 입은 사람들, 슬리퍼를 신은 사람들, 부채를 든 사람, 양산을 받친 사람, 휴대용 선풍기로 얼굴을 식히는 사람 등 실로 각양각색의 군상들입니다. 그러나 마스크를 썼다는 것과 코로나와 무더위에 지쳐 모두가 흐느적거리듯 걷고 있다는 것만큼은 누구 하나도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아직 매미소리는 여전하지만 어제는 입추(7일)였고, 내일 모래는 말복(10일)입니다. <코로나>는 물러갈 기미가 안 보여도 더위는 이제 길어야 3주 입니다. 

가을이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의 뭉개구름을 타고 온다는 처서(25일)가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안타깝고 우울하지만 부디 힘내시고 늘 안전하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원문 자료와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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