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

폭염과 열대야가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창 휴가와 피서철인데도 <코로나19> 악화로 모두 발길이 묶여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 요즘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흐르는 강물>같은 영화, 시원한 여름 휴가 같은 명화 한 편을 추천합니다. 

 

큰 긴장감은 없지만 그동안 수차례 보고 또 본 저의 진정한 <인생 영화>입니다. 

슬프거나 마음이 우울할 때 보면 힐링이 되는 영화, 내 곁에서 조근 조근 삶을 얘기해주는 듯한 영화,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들에 대해 늘 소홀했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 

몇 번을 봐도 여전히 자연과 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상의 청량감이 뼛속까지 전해지는 듯한 영화입니다. 

아카데미 촬영상을 받은 작품답게 미국 블랙풋 강의 풍광이 정말 숨막히도록 아름답고 시원합니다. 저는 플라이 낚시질의 몸짓이 마치 예술처럼 느껴지는 영화의 포스터만 봐도 가슴이 툭 트이는 듯한 감동을 받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인생도 시간도 내 사랑하는 가족이며 주변의 이웃도 다 그렇게 흘러갑니다. 마음이 헛헛할 때 제가 넷플릭스에서 꼭 이 <인생 영화>를 챙겨보는 이유입니다. 삶에 대한 통찰도 아주 담백하게 서정적으로 그리고 있을 뿐 아니라 가족 형제간의 우애도 전혀 과장 없이 진솔하게 마주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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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나의 아버지는 목사이자 플라이 낚시꾼이었다>는 첫째 아들 노먼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됩니다. 산악 지대를 따라 캐나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 북서부 몬태나 주의 어느 시골 마을, 장로교 목사인 리버런드 맥클레인은 스코틀랜드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 블랙풋 강가의 작은 마을에서 목회를 하며 아내와 노먼(클레이크 세퍼), 폴(브래드 피트) 두 아들을 키우며 지극히 소박하게 살아갑니다. 

 

보수적이고 엄격한 맥클레인 목사는 두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을 통해 교육하는데 형인 노먼은 우리가 잘 아는 엄친아입니다. 아버지의 규칙과 신앙 규범을 잘 따르고 착실하게 순종하는 반면 동생인 폴은 다분히 반항적이고 자기의 주관이 뚜렷하고 또 언제나 자유 분방하여 형과는 결이 다른 삶을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서로 다른 기질과 정서를 가진 두 아들의 개성을 인정하며 편애하지 않고 대합니다. 아버지는 늘 어린 형제를 강가로 데리고 가 플라이 낚시로 송어 잡는 법을 가르치는데, 그럴 때마다 예수님의 제자 중에도 고기 낚는 어부가 많았다는 얘기와 함께 인생과 하나님의 말씀도 가르칩니다. 아이들도 강을 몹시 좋아해 아버지가 내주는 시와 작문 숙제만 끝나면 곧장 강가로 뛰어가 플라잉 낚시를 즐기곤 했습니다. 

 

어느 날 강가 수풀에 나란히 누워 동생 폴이 물었습니다. 

<형은 커서 뭐가 될 거야?>

<목사, 아니면 권투선수! 넌?>

<플라이 낚시꾼!>

<그런 직업은 없어!>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은 시카고 대학의 문학교수였던 <노먼 맥클레인>의 자전소설을 1992년 전설적인 배우 출신의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이 만든 작품입니다. 동생 <폴>을 연기한 <브래드 피트>는 볼수록 감독인 <레드포드>를 닮은 듯한데, 앳되기까지 한 그의 연기는 뭔가 가슴 한 켠을 몹시 아리게 합니다. 

 

훗날 형 노먼은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시카고 대학의 교수로 초빙되지만 폴은 술과 담배, 도박에 빠져 살다 어느 날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노먼의 가정을 그야말로 절망과 큰 슬픔에 빠뜨립니다. 

 

영화는 아버지 맥클레인 목사가 죽은 폴을 생각하며 깊은 회한에 젖어 생애 마지막 설교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사랑하는 사람이 곤경에 처한 모습을 보며 뭘 어떻게 도와야할지를 몰라 안타까워하며 기도하게 됩니다. 꼭 도와야 하지만 제대로 도와주질 못합니다.

 무엇을 줘야 옳은지도 모르지만 또 뭔가를 주려해도 그것을 거절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해하기 어려워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를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온전히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영화를 본 후에도 오래 가슴에 남는 말입니다. 

영상 속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다시 한 번 <가족>이란 이름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원문 자료와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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