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음식을 탐하지 말라(잠 23:1-9)

음식을 탐하지 말라
잠23:1-9
2011.08.04

손님을 극진하게 대접하는 일은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그러나 요즘 행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접대가 문제되는 것은 엄청난 접대비와 2차, 3차로 이어지는 우리의 잘못된 접대문화 때문입니다.
유럽의 바이어들은 우리나라의 접대관행을 두고 <부패가 문화인 나라>라고 비꼰다고 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대규모 접대비를 아예 회사 운영예산으로 세우는 나라는 일본과 우리나라뿐이라고 합니다.
<네가 관원과 함께 앉아 음식을 먹게 되거든 삼가 네 앞에 있는 자가 누구인지를 생각하며>(1절).
관료는 관료들대로, 기업은 기업들대로, 개인 사업가는 사업가들대로 다 접대로 문제를 풀려 하고, 공금을 펑펑 쓰면서도 접대행위를 기업 활동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네 목에 칼을 두라
<네가 만일 음식을 탐하는 자이거든 네 목에 칼을 둘 것이니라>(2절).
이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자제하고 절제하라는 뜻으로 마치 자기 머리 위에 칼이 매달려 있기라도 하듯 스스로 조심하라는 말씀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먹고 마시는 일은 신중한 것이지 절대 탐하거나 무절제하게 덤빌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남이 사 주는 밥이고, 남이 베푸는 호의라고 무조건 응하는 태도는 경솔합니다. 대접하겠다는 자가 누구며 왜 사겠다는 것인지? 그게 무엇을 뜻하고 접대 너머의 노림수가 무엇인지를 신중하게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아무튼 남의 대접이 내 목에 칼이 될 수도 있음을 절대 잊지 마십시오. 음식이 음식이 아니라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음을 깊이 명심하십시오.

접대에 속지 말라 
<그의 맛있는 음식을 탐하지 말라 그것은 속이는 음식이니라>(3절).
세상에는 우리를 속이는 접대가 참 많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 지방에서 오랜 세월 <검사 스폰서>를 자임하며 수많은 검사들에게 고급 음식점 접대, 룸 사롱 접대, 골프접대 심지어는 성 접대까지 해온 부산지역 모 업자의 대대적인 폭로사건이 있었습니다. 십수년간 검사 뒷바라지를 하며 뒷돈을 대온 사람이 그동안 접대해 온 보람도 없이 민 형사사건으로 구속될 처지에 놓이자 앙심을 품고 그간의 접대검사 명단과 접대 내용을 낱낱이 폭로한 것입니다. 미끼가 아무리 그럴듯하고 떡밥이 아무리 유혹적이어도 끝까지 자제하고 절제해야지 덥석 물었다가는 낚시에 가차 없이 코가 꿰입니다. 
주님은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 취함으로 마음이 둔하여 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느니라>(마 21:34)고 하셨고, 다윗도 진수성찬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진수성찬을 먹지 않게 하소서>(시141;4)하며 기도했습니다.

먹은 것을 다 토하리라
<네가 조금 먹은 것도 토하겠고 네 아름다운 말도 헛된대로 돌아가리라>(8절).
<조금 먹은 것도 토한다>는 말씀은 절대 공짜 접대는 없다는 뜻이며 필히 내가 먹은 것 이상으로 다 토해내야 한다는 경고입니다. 누구에겐가 뇌물을 받으면 그 뇌물이상으로 보상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몇 배의 보복을 각오해야 합니다. 호화접대를 하고 뇌물을 주는 자의 속셈은 오직 하나입니다. 
그를 이용해 최대한의 이득을 챙기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의 접대를 받은 사람은 그 순간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두고두고 그 기업이나 개인의 청탁을 들어줘야 합니다. 따라서 믿는 자들은 우리 사회의 이런 고질적인 접대 문화에 결코 동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자칫 신앙양심을 무참히 짓밟히고 영혼까지도 심각한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접대와 뇌물 관행에 늘 주의와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