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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부로 ( 삼하 20:1-8)

생과부로

삼하 20:1-8


<마침 거기에 불량배 하나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세바인데 베냐민 사람 비그리의 아들이었더라 그가 나팔을 불며 이르되 우리는 다윗과 나눌 분깃이 없으며 이새의 아들에게서 받을 유산이 우리에게 없도다>(1절).

<거기에>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솽>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먼저 장소적 의미로 <그곳에서>를 뜻합니다. 따라서 당시 <세바>라는 자가 지파간의 갈등과 다툼이 벌어진 현장인 그 길갈에 있었음을 가리킵니다. 또한 이 말은 시간적인 의미로 <그 일로부터>라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따라서 이 어휘는 <세바의 난>이 결국은 다윗 왕의 환궁을 둘러싼 지파간의 다툼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바에 관해 <불량배>라고 한 것은 그가 곧 부도덕하고 사악한 자로서 하나님과 사람에게 아무런 유익도 끼칠 수 없는 무익한 자라는 뜻입니다(고후 6:15). 그런 자가 유다와 이스라엘간의 갈등의 틈을 노려 <나팔>을 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우리는 다윗과 나눌 분깃이 없다, 이새의 아들에게서 받을 유산이 없다>며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식의 표현은 물론 아예 다윗으로부터 독립하여 새로운 나라를 세우겠다는 의도까지 드러냅니다. 


<이에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 따르기를 그치고 올라가 비그리의 아들 세바를 따르나 유다 사람들은 그들의 왕과 합하여 요단에서 예루살렘까지 따르니라>(2절). 

그런데 예루살렘 왕궁으로 돌아온 다윗이 <전에 머물러 왕궁을 지키게 한 후궁 열 명을 잡아 별실에 가두고 먹을 것만 주고 그들에게 관계하지 아니하니 그들이 죽는 날까지 갇혀서 생과부로>(3절) 지냈다고 합니다. 그들은 다 예루살렘 성에 남겨져 있다 압살롬에게 백주에 강간당했던 후궁들이었습니다. 


사실 다윗이 그들을 성 밖으로 내쫓을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별실에 가둔 것은 당초 그들을 궁에 남겨놓은 자신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고 죽이거나 추방하는 대신 격리하여 평생을 생과부로 살게 한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도 결국은 이용당할 대로 당하다 마침내 비참하게 버려진 수많은 이름 없는 하나님의 불쌍한 백성들 중 하나였다고 봐야 합니다. 비록 왕궁에서 살았던 후궁들이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선택과는 상관없이 불행한 삶을 산 역사와 권력의 진정한 피해자였음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적용>

-불량배요 반역자가 된 <세바>에 대해 아는 대로 적어보십시오.

-이스라엘 사람과 유다 사람의 갈등과 대립에 관해 당신의 판단과 견해를 적어 보십시오.

-별실에 갇혀 평생 생과부로 지냈다(3절)는 다윗의 후궁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도>

주님, 겨우 압살롬의 반란을 격퇴하고 수습했는데 그 혼란을 틈타 다시 불량배 <세바>가 나팔을 불며, 이스라엘 사람들을 선동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예루살렘 왕궁에 남아있다 압살롬에게 가장 치욕적으로 당한 후궁 열 명은 별궁에 갇혀 평생을 생과부로 지냈다고 합니다. 역사의 이런 숱한 우여곡절과 모순을 보며 오늘 저희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과 섭리와 경륜을 보다 깊이 깨닫게 해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