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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와 라떼

저는 꼰대 목사입니다.

최근 30대 미혼 청년이 대한민국 제1 야당의 수장이 되는 순간부터는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더욱 꼰대가 된 느낌입니다. 

얼마 전 영국 공영방송 BBC가 <오늘의 단어>로 한국어 <꼰대>(KKONDAE)를 소개하며 <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나이든 사람>(An older person who believes they are always right)이라는 해설과 함께 <그리고 상대는 항상 틀리다>(And you are always wrong)는 재치 있는 말까지 덧붙였습니다. 

 

원래 <꼰대>란 권위적인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은어였습니다. 

꼰대들은 반말이 기본이고 버럭 하는 감정 표현도 서슴지 않습니다. 늘 나이 많은 걸 자랑하며 제 편리한대로 규범을 만들어 남에게도 그걸 강요합니다. 또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무례하다고 하고 툭하면 남을 훈계하며 군림하려 듭니다. 꼰대는 언제나 자기가 옳고, 자기 말이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계와 서열을 사회의 가장 큰 가치와 미덕으로 여깁니다. 

이런 꼰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이 꼰대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즉 의식적이라기보다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꼰대짓을 하며 주위 사람들을 질리게 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앞에서는 듣는 척하지만 결국은 모두 그 사람을 떠납니다. 그게 바로 너무도 빨리 변하는 세상에서 여전히 과거의 생각만을 고집하는 이 시대 꼰대들의 고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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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꼰대를 조롱하는 <라떼>라는 말도 지금 유행 중입니다. 

물론 달달한 <커피 라떼>를 가리키는 게 아닙니다. 

흔히 <나 때는 말이야...>를 접두사로 시작되는 꼰대들의 상투어에서 <나 때...>를 <라떼>로 치환해 이름 대신 <조라떼> <김라떼> <이라떼>라 부르며 꼰대들을 경멸하는 것입니다. 

원래 <라떼>란 이태리어 본래의 의미처럼 따뜻하고 부드럽고 달콤한 음료여서 커피 라떼 외에도 요즘은 곡물 라떼, 고구마 라떼, 녹차 라떼 등 종류도 참 다양합니다. 저는 라떼보다도 샷 추가한 아메리카노를 더 즐기지만 최근에는 이 네거티브한 사회적 신조어를 상술에 접목한 <꼰대 라떼>까지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니 참...

 

그런데 꼰대와 라떼는 사회뿐 아니라 교회에도 넘칩니다. 

교회의 의사 결정권을 가진 목회자, 당회원, 총대들의 나이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교회는 대의 정치를 표방하기에 이들이 곧 개교회, 노회, 총회, 교계 등에서 마치 국회의원과 같은 권한을 행사합니다. 

고령자들의 경험이나 지혜도 좋지만 이제는 변화하는 시대에 부응해 젊은 세대들의 문제의식을 수용하는 일이 더 급해졌습니다. 경직된 정치권도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마당에 교회라고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정신은 여전히 젊다>는 식의 항변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래도 저 정도는 아니다!>라는 착각도 금물입니다. 그렇게 방심하는 순간 누구나 진정한 <꼰대>와 <라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아니, 저의 이런 글조차도 <조라떼> 목사의 어줍잖은 <꼰대짓>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원문 자료와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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