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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살롬을 향한 다윗의 마음 (삼하 14:1-11)

압살롬을 향한 다윗의 마음

삼하 14:1-11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왕의 마음이 압살롬에게로 향하는 줄 알고>(1절).

<향하는>이란 히브리어 전치사 <알>은 압살롬에 대한 다윗의 분노가 이미 많이 누그러져 이제는 그를 그리워하며 오히려 연민을 느끼기까지 했다는 사실을 왕의 측근인 요압 장군이 눈치를 챘다는 뜻입니다. 


한 민족이나 한 공동체가 예상치 못한 어떤 곤경에 처했을 때 누군가를 지목하여 그 책임을 묻고 또 그를 심판하는 일에만 열중하는가? 아니면 어떻게든 마음을 모아 그 위기를 뚫고 나가려 하는가? 하는 것은 그 공동체에 속한 개개인의 운명을 갈라놓는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전자를 택하는 곳에서는 어느 편엔가에 서서 치러야 할 싸움과 상처가 필연적으로 있게 마련이고 후자를 택하는 공동체에서는 서로에 대한 격려와 간절한 공동의 기도가 소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직면한 현실의 어려움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는지 그 원인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책임의 소재를 분명하게 가려야 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책임의 소재에서 언제나 자신만은 빼놓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문제입니다. 도대체가 자기 탓은 전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동안 쌓였던 감정이나 분노를 모조리 푸는 일은 어려울지 몰라도 아비로서 자연스러운 부성애의 발동은 어찌할 수 없었다는 것이고, 요압이 바로 압살롬의 사면을 위해 그 전면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왕의 환심을 사고,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단 선지자에게 그 일을 의논하고 부탁하는 대신 드고아의 여인을 등장시켜 지극히 인간적인 계책을 도모하므로 도리어 후에 압살롬의 반란이라는 엄청난 비극을 초래케 합니다. 

<여인이 이르되 청하건대 왕은 왕의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사 원수 갚는 자가 더 죽이지 못하게 하옵소서 내 아들을 죽일까 두렵나이다 하니 왕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 아들의 머리카락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11절).


그러나 이 다윗의 맹세는 하나님의 자비만을 생각하고 공의를 외면한 잘못된 맹세였습니다. 드고아의 여인과 군중들의 입장을 다 들어보고 보다 공정하게 판결해야 할 재판장임에도 오직 한 편의 말만을 듣고 섣불리 맹세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오로지 자신이 얻어낸 다윗 왕의 맹세를 압살롬의 경우에만 적용하기 위한 드고아의 여인의 교묘한 청원이었습니다.


<적용>

-예루살렘 남동쪽에 위치한 <드고아>에 대해 아는 대로 적어 보십시오.

-본문이 말씀하는 드고아의 <지혜로운 여인>(2절)은 어떤 여인이었을까요?

-드고아의 여인 앞에서 행한 다윗의 맹세(11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도>

주님, 저희는 세상의 도전 앞에서 하나님의 영광과 공의로움보다 인간적 생각이나 세상에 대한 타협심을 앞세우려 할 때 그게 자칫 하나님에게 반역이 될 수도 있음을 오늘 본문에서 깨닫게 됩니다. 다윗의 압살롬에 대한 연민과 요압과 드고아 여인의 불의한 연기가 도리어 더 큰 불행을 초래했다는 사실이 오늘 저희들의 인생살이에도 두고두고 귀한 일깨움이 되게 해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