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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허물을 보지 못하겠노라 (삼상 29: 1-5)

그의 허물을 보지 못하겠노라

삼상 29: 1-5


<... 아기스가 블레셋 사람들의 방백들에게 이르되 이는 이스라엘 왕 사울의 신하 다윗이 아니냐 그가 나와 함께 있은 지 여러 날 여러 해로되 그가 망명하여 온 날부터 오늘까지 내가 그의 허물을 보지 못하였노라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그에게 노한지라...>(3-4절).

본문은 블레셋 군대의 지휘관들이 이스라엘 군대와의 전쟁에 다윗의 참전을 반대하며 그들의 왕 아기스에게 항의함으로써 다윗이 그 전쟁에서 빠지게 되었음을 전하는 대목입니다. 결과적으로 다윗은 자칫 동족상잔의 비극이 될 뻔한 싸움을 극적으로 모면하게 된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방황과 고통의 시간은 견디기 힘들지만 그것이 또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도록 깨닫게 해 주는 은총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내면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도 합니다. 사실 그런 과정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런 성숙의 아픔도 치르지 않고 열매만 취하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남게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 다윗을 보십시오. 자신이 구덩이에 빠졌다고 느꼈을 때 그걸 불행이라고 여기지 않고 아픔이 없었다면 도저히 얻을 수 없었을 하나님의 섭리임을 깨닫고 진심으로 감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해서 다윗은 그 모든 슬픔과 분노의 껍질에서 해방되어 생명의 근원이 주시는 힘을 더욱 깊숙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성숙한 영혼이 된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집니다. 한때 우리의 위기와 방황을 훗날 돌이켜 보면 그 모든 게 얼마든지 찬란하도록 아름다운 하나님의 섭리와 오묘한 경륜의 시간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의 배움은 우리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게 하는 영혼의 진정한 양식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해 준 것들의 덧없음을 깨닫고 더욱 하나님의 은총과 인도, 그리고 그분으로부터 오는 지혜와 용기가 진정 나를 살리는 길임을 깨닫고 진심으로 감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윗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헤매임의 역경이 없었다면 나이를 먹어도 성숙해질 수 없는 존재로 머무르고 말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런 고난의 순간들이 다 감사한 것이었고 그의 인생에 두고두고 기억되는 아름다운 추억들이 되었던 것입니다. 


<적용>

-처음 다윗이 아기스 왕과 함께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전쟁에 나가게 되었을 때 어떤 마음이 들었까요(2절)?

-블레셋 방백들의 반대로 결국 그 전쟁에 참전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는 또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4절)?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5절)는 어디서 비롯된 노래였을까요(18:7)?


<기도>

주님, 저희는 실로 저희 인생의 아픔과 시련과 그 숱한 우여곡절의 비밀과 신비를 다 알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다윗처럼 하나님의 뜻을 믿고 끝까지 신뢰하면 마침내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은혜를 입게 됨을 깨닫습니다. 다윗의 생애는 언제나 그랬습니다. 그 극적인 순간마다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가 나타나 위기를 모면하고, 또 반전의 기적도 체험하며 더욱 그 영혼이 성숙해 갔습니다. 부디 저희에게도 그런 축복, 그런 은혜를 허락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