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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지난 7월 6일자 &lt;뉴욕 타임스&gt;가 또 한 번 우리 사회의 정곡을 찔렀습니다. &lt;대한민국은 지금 국가적으로 신경쇠약에 걸리기 직전인 듯하다&gt; 신문은 그 근거로 치솟는 이혼율(특히 황혼이혼), 부동의 세계 1위인 자살률, 입시전쟁에 짓눌려 숨도 제대로 못 쉬는 학생들, 세계 최장시간 근로 후에도 다시 폭음을 강요하는 기업문화 등을 꼽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날 국내 신문들은 강화도 해병대 총기 난사사건을 대서특필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2011년 7월 현재 대한민국은 온통 먹고 먹히는 살벌한 정글 한복판입니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치열한 서바이벌 현장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TV 방송들의 최근 트랜드도 오직 &lt;서바이벌 오디션&gt;입니다. 케이블 TV, 지상파 TV를 가리지 않고 리얼 버라이어티가 방송가를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lt;슈퍼스타 K&gt; &lt;자유선언 토요일&gt; &lt;집드림&gt; &lt;위대한 탄생&gt; &lt;도전자&gt; &lt;톱 밴드&gt; &lt;불후의 명곡 2&gt; &lt;나는 가수다&gt; &lt;댄싱 위드 더 스타&gt; &lt;신입사원&gt; &lt;기적의 오디션&gt; &lt;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gt; 심지어는 다이어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lt;빅토리&gt;가 8월로 예정돼 있고, &lt;나는 트로트 가수다&gt;가 추석을 전후해서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대세라지만 방송사 간의 이 사활을 건듯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경쟁은 이미 그 자체로 서바이벌 게임이 되고 말았습니다. 40대 마라토너가 댄스를 하고, 50대 탤런트가 피겨스케이팅을 하고, 내노라 하는 실력파 가수들이 불려 나와 가슴을 졸이며 막장 경연을 벌입니다. 특히 &lt;나가수&gt;는 TV 시청에 인색한 저 같은 사람도 &lt;가창력&gt;이라는 진정성에 끌려 꼭 볼 만큼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서바이벌 열풍 현상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요?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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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무엇보다도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무한경쟁 이데올로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일 것이고, 또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논리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현실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누구나 공감과 흥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전문 연예인, 일반인,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너도나도 출연해 매회 탈락과 생존을 거듭하며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 이제는 빡빡한 일상에 지쳐 무심코 TV를 켜도 온통 서바이벌 뿐인 TV 속 세상, 저렇게까지 악을 쓰듯 시청자들에게 무한경쟁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방송사들의 광기 어린 처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또 저러다가 문화적 다양성을 스스로 고사시켜 깊은 획일화의 늪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적지 않습니다. 정글의 생존법칙인 서바이벌의 원형은 대체 무엇일까요?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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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저는 아마도 로마시대 콜로세움 안에서 벌이던 검투사들의 혈투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습니다. &lt;나가수&gt; 만해도 검투사들의 그것과 본질적인 차이가 없습니다. 승자는 살고 패자는 죽는 &lt;승자독식&gt;과 &lt;패자도태&gt;의 냉엄한 생존게임 말입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서바이벌이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면 문화계보다도 차라리 &lt;정계&gt;와 &lt;교계&gt;에 도입하면 어떨까요? 이미 누군가가 제안한 듯한 &lt;나는 대통령이다&gt;뿐 아니라 &lt;나는 국회의원이다&gt; &lt;나는 한기총 회장이다&gt; &lt;나는 교단장이다&gt; 같은 공개 서바이벌 오디션은 어떻습니까? 발칙합니까? 누구도 1등이라고 자만할 수 없고, 방심하는 순간 1등이 7등이 되는가 하면 아무리 아쉬워도 7등이 되면 미련없이 무대를 떠나야 하고, 예외를 인정했다가는 해당 가수는 물론 PD까지도 교체되고, 노래를 부르다 말고 중단한 가수는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무대를 떠나야 할 만큼 투명성 공정성이 담보된다면 돈 선거와 부정선거에 신물 난 이 나라 유권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지 않을까요? 아니 가수, 아나운서, 탤런트, 글로벌 리더까지도 서바이벌 오디션으로 뽑는 마당에 대통령, 국회의원, 한국교회 대표, 교단 대표라고 못할 게 뭐가 있습니까? 한기총의 파행이나 교단이 쪼개질 위기에 처한 감리교 사태를 지켜보면서도 동의할 생각이 없으십니까?</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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