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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뽕나무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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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graph:p0001 -->
<p class="p1"><span>아직 코로나 시국은 끝나지 않았는데 요 며칠간 자연의 싱그러움은 더욱 어우러져 맑은 하늘, 투명한 햇살, 붉게 타는 영산홍과 함께 가정의 달, 사랑의 달, 감사의 달인 5월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span><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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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1"><span>주님 일행이 여리고라는 마을을 지나실 때도 어느 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주님을 보기 위해 길을 가득 메웠고, 그 무리들 틈에는 키 작은 루저 삭개오도 끼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는 키 크고 힘센 사람들에게 채여 가장자리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남보다 몸피가 작고 힘이 약해 무대의 중심에는 도저히 다가갈 수 없었던 아픈 경험, 그것은 이미 수없이 겪고 당해온 그의 일상적인 좌절이자 절망이었습니다. 필시 그는 어린 시절에도 &lt;땅꼬마&gt;라는 별명을 들으며 툭하면 힘센 녀석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것이고, 예쁜 여자 아이들도 무시와 경멸을 보냈을 게 뻔합니다. 또한 그렇게 늘 뒷전으로만 밀려나고 업신여김만 받아 온 터라 주변과 현실에 대해 절대 고운 시선을 갖지 못했을 거라는 사실 또한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span><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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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1"><span>마침내 그는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lt;좋다. 내가 니들을 죄다 머리 꼭대기에서 내려다 봐 주마!&gt; 그리고 그가 택한 크고 강한 나무란 바로 로마제국이었습니다. 자기보다 좀 약해 보인다 싶으면 가차 없이 깔아뭉개기 일쑤인 이 세상을 이길 방도란 그렇게 자신의 작은 키를 대신해 줄 키 큰 나무에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실제 그는 그 나무에 기어오르고 또 올라 드디어 동족의 피를 빠는 악명 높은 세리의 우두머리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통쾌했을까요? </span><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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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1"><span class="Apple-converted-space"><a href="http://thegreen.or.kr/files/attach/images/64/782/057/2598b1505345589f89f11273933d8402.jpg" class="image-placeholder">Brooklyn_Museum_-_Zacchaeus_in_the_Sycamore_Awaiting_the_Passage_of_Jesus_(Zachée_sur_le_sycomore_attendant_le_passage_de_Jésus)_-_James_Tissot.jpg</a>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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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1"><span class="Apple-converted-space"><br></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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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1"><span>오늘 우리는 다 여리고성의 삭개오를 닮았습니다.</span><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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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1"><span>작고 힘없는 나라에서 태어나 오랜 세월 남에게 짓밟히며 살아 왔기에 그게 한이 되어 모두가 날마다 &lt;뽕나무 오르기&gt; 경쟁을 벌이며 삽니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다는 신념으로, 심지어는 예수를 믿는 일 조차도 오로지 남보다 먼저 뽕나무에 오르는 게 지상의 목표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다투어 예배당을 웅장히 짓고, 너도나도 초대형 교회로 몰려가 등록을 하고, 유명 스타 목사의 설교를 들어야 비로소 주님을 만날 수 있다고 믿기에 이르렀습니다. 또 모든 것을 그렇게 늘 수와 힘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한없이 기가 죽거나, 반대로 하늘을 찌를 듯 교만하기도 합니다.</span><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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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1"><span class="Apple-converted-space"><br></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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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1"><span>한편 뽕나무 밑을 지나시던 주님의 눈길이 삭개오와 딱 마주쳤습니다.</span><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p>
<!-- paragraph:p0015 -->
<p class="p1"><span>&lt;삭개오야!&gt;(눅 19:5). 그것은 이리 채이고 저리 밀리며 인생의 가장자리로 떨어졌던 그를 다시 이 세상 중심으로 불러내신 주님의 따뜻한 음성이었습니다.</span></p>
<!-- paragraph:p0016 -->
<p class="p1"><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span>&lt;당장 그 나무 위에서 내려오라!&gt; 뜻밖에도 주님은 독한 마음을 품고 필사적으로 기어오른 그 높은 자리에서 냉큼 내려오라고 하셨습니다.</span><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p>
<!-- paragraph:p0017 -->
<p class="p1"><span>&lt;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할 것이라!&gt;</span><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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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1"><span class="Apple-converted-space"><br></span></p>
<!-- paragraph:p0019 -->
<p class="p1"><span>삭개오 이야기는 오직 &lt;남보다 먼저! 남보다 높이!&gt;라는 삶의 철학으로 아웅다웅 살아가고 있는 오늘 우리들에게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삭개오는 결국 주님의 그 말씀에 순종하여 나무 아래로 내려왔고 주님은 곧 &lt;오늘 구원이 네 집에 이르렀다&gt;(눅 19:9)고 하셨습니다. 개인 뿐 아니라 그의 가정 전체의 구원을 선언해 주신 것입니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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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1"><span><br></span></p>
<!-- paragraph:p0021 -->
<p class="p1"><span>이 화사한 5월, 여러분 가정에도 주님의 이 따뜻한 구원의 음성이 전해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spa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