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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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친구 목사님을 만나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갑자기 허리가 뻐근했습니다. 자고나면 괜찮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웬걸 새벽기도회에 가려고 일찍 눈을 떴건만 도통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덜컥 탈이 난 겁니다. 허리를 굽혀 세수하는 일도, 양말을 신는 일도, 앉았다 일어나는 일이며 운전, 심지어는 기침을 하는 것조차도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교회 가까운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찜질을 하며 누웠는데 문득 탈무드의 격언이 떠올랐습니다. <기적이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두 발로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 전에는 그냥 무심하게 듣고 넘겼던 그 말이 한의원 물리치료실 침대 위에서 다시 생각난 것은 반듯하고 짱짱하게 걷는다는 게 얼마나 큰 복이요 은혜인가를 새삼 느꼈기 때문입니다.
저는 <병이 죗값이다>는 말씀을 믿습니다. 제 경우는 영락없습니다. 순전히 무리해서, 운동을 게을리 하고, 체중관리에 소홀해서 혈압도 높고 간수치도 높고 자주 결리고 감기도 한 번 오면 영 떨어질 줄을 모르는 거니까 이게 다 죗값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러나 병은 또한 <축복>이라는 말씀도 옳습니다. 병은 내 몸이 보내는 SOS입니다. 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함부로 다루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으니 취급주의 하라는 적신호입니다. 따라서 몸이 아플 때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만 관리에 들어가면 얼마든지 건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모진 멍에와도 같았던 자신의 지병을 고쳐달라고 여러 차례 기도하다 어느 한 순간 실은 그게 하나님의 큰 축복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깊이 감사했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교만하지 않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놀라운 배려였다는 겁니다.
어제는 정종덕 집사님의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정집사님은 평소 건강한 분이셨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오신 분입니다. 1년에 한두 번은 꼭 국내의 유수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서 완주를 하고 주말에도 동호회 활동을 하며 꾸준히 마라톤을 해 오신 분이라 하룻밤 사이에 중환자가 되어 병원 신세를 지고 계신 모습이 너무도 당황스럽고 안타까워 마음이 몹시 무거웠습니다. 너무 기습적이어서 미처 예상치 못한 변고여서 다들 크게 놀라셨겠지만 하나님의 권능과 선하신 뜻을 믿으시고 열심히 기도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대체 어떤 것일까요? 아침에 건강하게 일어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웃으며 이야기하고 함께 식사하고 산책하고... 이런 지극히 사소한 일상 아닐까요? 그럼에도 그런 소소한 일상이 나의 가장 소중한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시간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을 때 우리는 누구나 몹시 허탈해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하늘을 날고 물 위를 걷는 기적을 바랄 뿐 자신의 두 발로 땅 위를 걷는 일쯤은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남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언제나 내게도 일어날 수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아침에 눈 뜨고 다시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하나님의 은혜인지를 뼈저리게 느끼십시오.
요즘처럼 이렇게 일교차가 심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환절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고 합니다. 따뜻한 옷 입으시고 적당한 운동과 섬유소 풍부한 음식을 드시며 건강 잘 챙기십시오. 가을 건강은 겨울을 대비해서도 아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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