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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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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우리의 경우는 늘 싸움 그 자체도 문제지만 싸움의 양상이 참 부끄럽습니다. 달라 붙어 옷을 당겨 찢고 머리채를 휘어잡고 엎치락뒤치락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댑니다. 한쪽이 몸을 빼려 해도 다리나 옷에 매달려 질질 끌려가며 죽어도 놓는 법이 없습니다. 외국인들은 이런 광경을 보면 신기해 견딜 수 없다는 듯 넋을 잃고 구경합니다. 어디서건 우리의 싸움은 다 그런 수준입니다. 반세기가 넘도록 계속되고 있는 남북 간의 대치가 그렇고, 국회에서 벌이는 여야 간의 난투극이 그렇고, 노사간의 싸움, 검찰과 경찰의 싸움, 의사와 약사 간의 싸움이 다 그렇습니다. 물론 교회의 싸움도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교단 안에서, 혹은 교회 연합기관에서의 싸움이 다 저 거리의 원색적인 싸움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아무런 룰도 없고 그저 손에 잡히는 대로 다 동원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져도 깨끗이 승복하는 경우는 드물고 뒤에서 온갖 치사한 짓을 다하며 두고두고 앙갚음을 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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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우리 기독교는 주옥같은 &lt;산상수훈&gt;을 가졌잖습니까? 하기야 역사를 통해 산상수훈처럼 많은 찬사를 받은 말씀도 없었지만 또 산상수훈만큼 외로운 말씀도 없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주님 자신의 운명과도 같았습니다. 주님만큼 역사를 통해 다수 인간들을 점령한 이도 없었지만 또 주님처럼 고독한 분도 없지 않았습니까? 종당에 제자들과 군중들이 다 그를 버리고 줄행랑을 쳤다는 것은 그의 핵심에 접근했을 때는 누구나 더 이상은 따를 수 없다는 어떤 한계의식에 직면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산상수훈도 그저 가볍게만 읽어가면 마치 비올라의 선율처럼 감미롭게 들리지만 제 정신을 차리고 들으면 그렇게도 무서울 수가 없습니다. &lt;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gt;로 시작되는 멜로디가 점점 더 격렬해지다가 마침내는 &lt;죽는 한이 있어도 보복하지 마라. 원수까지도 사랑하라!&gt;는 데 이르면 그것은 곧 &lt;네 생명을 내게 다오!&gt;하는 소리와도 같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 떠납니다. 아니, 배신하고 심지어는 그것에 도전하는 짓까지도 서슴치 않습니다. &lt;원수를 사랑하라!&gt;는 산상수훈을 가진 기독교가 세계 모든 종교 가운데서 피를 가장 많이 흘린 종교라는 사실은 무엇을 말합니까? 정치적 원수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진멸한 역사는 고사하고라도 자체의 파벌 싸움에서 드러낸 포악성은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끔찍했습니다. 지금도 아일랜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구교 간의 유혈참극을 보십시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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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이렇듯 산상수훈과 함께 주님을 정면으로 비웃어 온 이들은 언제나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심지어 왼뺨을 치면 오른뺨을 돌려대라는 말씀을 역이용해 형제의 왼뺨을 치고도 다시 오른뺨을 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할 정도입니다. 그러면서도 그게 곧 산상수훈을 뺨질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은 불의와 타협하라거나 악을 회피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평화를 위한 가장 적극적인 투쟁이며 따라서 약자나 비겁한 사람은 감히 흉내 낼 수 없습니다. 주님은 결코 적대자들을 미워하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들의 사죄를 비셨습니다. 그는 스승을 지키려는 제자의 정당방위마저도 허락하시지 않았습니다. &lt;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gt; 그렇다고 대적자들을 피한 것도 아닙니다. 끝끝내 그 악착스러운 현실 한복판에서 그들과 마주 섰습니다. 때리면 맞았고 고소하면 당했습니다. 물론 제자들마저도 그런 행위를 이해하지 못했기에 다 달아났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죽기까지 홀로 그 신념을 관철하셨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 번 주님의 그 &lt;산상수훈&gt;정신을  되새겨 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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