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자연에 관하여




I. 어떤 이들은 자연의 신비와 비밀을 캐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또 어떤 이들은 자연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온갖 수고와 희생을 마다 않지만 저는 지금껏 자연을 위해 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연이 베푸는 혜택을 누리는 일에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적극적이고 관심도 지대합니다. 말하자면 자연은 위대한 시혜자고 저는 얄미운 수혜자인 셈이지요. 그럼에도 자연은 이날 이때까지 단 한 번도 저를 추궁하거나 탓하거나 배제한 적이 없습니다. 


II. 높은 하늘, 따뜻한 햇살, 싱그러운 숲, 떠가는 구름, 살랑거리는 바람, 요즘은 연일 날씨도 쾌청합니다. 그야말로 자연의 대향연이 펼쳐지는 6월입니다. 

   자연은 남자든 여자든, 늙은이든 젊은이든, 강한 자든 약한 자든, 부자든 가난한 자든 누구도 결코 차별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힘없고 보잘 것 없는 자도 자연으로부터 푸대접을 받을 사람은 없습니다.


III. 까짓 돈이나, 땅, 집, 빌딩을 가졌다고 으스댈 것 없습니다. 남만큼 가지지 못했다고 기죽을 일도 아닙니다. 저 높은 하늘, 저 맑은 공기, 저 넓은 바다, 저 유장한 강, 저 푸른 숲, 저 우뚝 솟은 산, 도저히 돈으로는 셈할 수 없는 모든 자연이 다 우리의 것입니다. 따라서 자연을 더 자주 찾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풍성하게 향유하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일 터. 


IV. 쉬엄쉬엄 길을 갑니다. 눈앞에 하늘, 산, 바다, 들, 강이 드넓게 펼쳐집니다. 어디든 우리의 발길이 머물면 그곳이 곧 예배당이요, 거기서 경건한 마음으로 머리를 숙이고 감사드리면 그게 곧 예배요 기도입니다. 자연이 경전이고, 보고 듣고 만지고 숨 쉬고 향기를 맡고 느끼는 것이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 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 해는 그의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의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의 열기에서 파할 자가 없도다>(시 19:1-6).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거운 6월,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계절에 내가 기도 속에서 피워 낸 장미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