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2n] 바라바 (막 1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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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2n
막 15:6-15
바라바
[6] 명절이 되면 백성들이 요구하는 대로 죄수 한 사람을 놓아 주는 전례가 있더니 [7] 민란을 꾸미고 그 민란중에 살인하고 체포된 자 중에 바라바라 하는 자가 있는지라 [8] 무리가 나아가서 전례대로 하여 주기를 요구한대 [9] 빌라도가 대답하여 이르되 너희는 내가 유대인의 왕을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 하니 [10] 이는 그가 대제사장들이 시기로 예수를 넘겨 준 줄 앎이러라 [11] 그러나 대제사장들이 무리를 충동하여 도리어 바라바를 놓아 달라 하게 하니 [12] 빌라도가 또 대답하여 이르되 그러면 너희가 유대인의 왕이라 하는 이를 내가 어떻게 하랴 [13] 그들이 다시 소리 지르되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14] 빌라도가 이르되 어찜이냐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하니 더욱 소리 지르되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는지라 [15] 빌라도가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 하여 바라바는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주니라
빌라도가 주님의 무죄를 확신하면서도 군중의 압박에 못 이겨 십자가형을 선고하는 장면입니다. 당시 빌라도는 유대인들이 주님을 시기해서 고소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빌라도는 기발한 생각을 합니다. 유대인들의 주문대로 일단 주님을 죄 있다 하고, 유월절 특사를 제안한 겁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이 그것도 거부하면서, 특별사면을 하려면 주님 대신 바라바를 석방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본문 15절을 보면 빌라도가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줬습니다. 이렇게 해서 빌라도는 예수님이 죄 없는 줄 알면서도 유대인들의 협박에 주님을 십자가에 내어 준 희대의 비겁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왜 유대 군중들은 주님을 마다하고 바라바를 택했을까요? 불과 며칠 전인 종려주일 때는 예루살렘에 입성하던 주님을 얼마나 반겼습니까? 그렇게 열광적으로 주님을 환영하며 맞이한 그들이 어째서 불과 며칠 만에 이렇게까지 변합니까? 물론 대제사장과 바리새인이 그들을 선동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선동이 먹혀들었던 이유는 주님이 당시 유대인이 기대하던 메시아 상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만 해도 그들은 이제 곧 해방을 맞이하게 되겠다고 기대했지만, 날이 갈수록 힘이 빠지더니 무력한 모습으로 빌라도 법정까지 끌려온 주님을 보니 실망에 빠지고 허탈하다 못해 분노와 배신감을 갖게 된 겁니다. 그래서 그들은 주님 대신에 차라리 바라바를 석방하라고 한 겁니다. 바라바는 민란을 꾸미고 살인한 자입니다. 바라바는 무력으로 로마와 싸웠던 게릴라 부대의 지도자였습니다. 당시 유대 군중들이 기대하던 메시아는 바로 바라바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예수보다는 바라바가 더 위대하게 보인 겁니다.
우리는 신앙의 동기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당시 유대인은 자신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자 하루아침에 돌변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던 겁니다. 주님은 로마로부터 해방을 시키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죄로부터의 해방 때문에 오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영생을 주시려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주님은 육신의 떡이 아니라 생명의 떡을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야곱의 우물이 아니라 영생하는 물을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보복과 증오와 파괴가 아니라 용서와 사랑과 회복을 선포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우리는 흔히 제멋대로 설정한 기대로 주님께 나와 주님을 위협합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결국 주님께 실망하고 돌아섭니다. 신앙생활에 실패하고 맙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은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것은 유다의 배신, 빌라도의 비겁함, 맹목적인 유대인들의 고소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은 내가 다시 목숨을 얻기 위해 내 목숨을 스스로 버린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본의 아니게 자신의 생명을 빼앗긴 게 아닙니다. 주님 스스로 선택하고 결단하신 겁니다. 바라바는 그가 자기 민족을 위해 싸운 게릴라였기에 산 것이 아니라 주님 때문에 산 겁니다. 주님이 그가 질 십자가를 대신 지셨기에 그가 풀려난 겁니다. 바라바는 주님이 성금요일 아침 골고다로 십자가를 지고 가시던 그때에 바라바는 석방 되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바라바는 먼 발치에서 주님을 보고 <메시아여 제가 져야 할 십자가를 주님이 대신 지셨습니다> 그 시간부터 바라바는 복음의 전사로 거듭났습니다. 그는 평생 십자가를 전하는 십자가의 증인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이 바라바가 실은 우리들입니다. 우리가 바라바입니다. 우리를 대신해 주님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우리는 주님 때문에 사면 받았습니다. 우리가 받아야 할 증오, 모욕, 저주를 주님이 대신 당하셨습니다. 이사야는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고, 그가 채찍을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이 말씀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누구도 아닌 바로 나 때문에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바라바의 이러한 고백이 우리의 진심어린 고백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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