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소인배(小人輩)


중국 송나라의 주자(朱子)가 발전시킨 성리학은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인간 행동의 근본으로 제시하며 인(仁)은 곧 측은지심(남을 불쌍히 여기는 착한 마음)이요, 의(義)는 곧 수오지심(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이며, 예(禮)는 곧 사양지심(겸손하여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 지(智)는 곧 시비지심(잘잘못을 분별하여 바르게 가리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얼마나 멋진 가르침입니까? 그러나 오늘날의 중국인들을 보면 남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은 커녕 힘없는 나라들을 마구 짓밟는 데 앞장서고, 자신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수오지심>은 커녕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정의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겸손하여 남에게 양보하는 <사양지심>은 커녕 오로지 제 것 챙기기에만 급급해 힘으로 남의 것까지도 다 빼앗습니다. 또 잘잘못을 냉정하게 분별하는 <시비지심>은 커녕 오직 자기의 이익에 따라 철저하게 달면 삼키고 쓰면 뱉습니다. 


한 때 중국에는 훌륭한 사상가나 인재가 많았고 이들의 정신이 오랫동안 동양문화를 선도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중국인들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사람은 덩치가 크다고 대인(大人)이라 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땅이 넓고 인구가 13억이라고 대국(大國)은 아닙니다. 요즘 중국이란 나라의 하는 꼴을 보면 쪼잔하다 못해 찌질하고 치사하다 못해 졸렬하기까지 합니다. 몸피가 작아도 정의롭고 남을 배려할 줄 알고 관용과 포용력이 있으면 그 사람이 곧 대인입니다. 그저 자기 덩치만 믿고 힘자랑하며 남을 함부로 협박하고 윽박지르는 사람을 우리는 소인배라 하고, 염치없이 오로지 자기 먹을 것만 열심히 챙기며 무례하게 구는 사람을 우리는 양아치라고 합니다. 


엄밀하게 얘기하면 사드는 미국의 것이고 주한미군을 위한 방어시스템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일단 주한미군이 안전해야 한반도의 안보가 보장되기 때문에 우리는 단지 그들의 요구에 응해 설치 장소만 제공하는 것 뿐입니다. 앞으로도 사드는 전적으로 미군에 의해 관리운용됩니다. 그럼에도 주체국인 미국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만만한 우리나라에 대해서만 온갖 갑질에 막말 위협을 다 쏟아내며 롯데에 대한 융단폭격도 모자라 드라마와 예능, 영화, 관광, 웹 콘텐츠 시장에까지 전방위적으로 보복의 칼날을 휘둘러 대고 있습니다. 불과 30년 전까지만 해도 인민들의 식량조차 제대로 해결해 주지 못하던 거지나라가 이제 좀 돈을 만진다고 아예 눈에 뵈는 게 없어진 겁니다. 중국은 요즘 국제 해양법까지도 일방적으로 무시하면서 남중국해에 제멋대로 붉은 선을 긋고 그걸 다 자기 바다라고 우기는가 하면 우리와의 서해 경계선도 인구비례로 하자며 터무니없는 주장을 들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최근 중국 언론들의 보도 행태를 보면 이런 나라가 과연 일개 국가로서의 자격이 있는가 싶을 정도입니다. 국가 간에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나 규범도 없이 덩치만 믿고 막무가내로 날뛰고 있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인민일보는 <미국과 중,러 간에 충돌이 발생할 경우 한국은 그 첫 번째 공격 대상이 될 것이다>고 노골적으로 위협하며, <한국은 우리가 대국이라는 걸 모르느냐?>고 엄포를 놨습니다. 이건 사설이 아니라 깡패 수준의 공갈 아닙니까?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라는 6자 회담의 의장국이란 나라가 그동안 북한의 핵 개발을 막으려는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다가 우리가 이를 방어하겠다며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이성을 잃고 길길이 뛰고 있는 겁니다. 사드는 본질적으로 방어무기입니다. 우리나라를 향해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입니다. 상대는 지금 가공할 공격용 핵무기, 미사일을 장착해 놓고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데 우리에게는 그걸 막으려는 최소한의 방패도 갖지 말라니, 그럼 가만히 앉아 날아오는 핵미사일을 맞고 죽으라는 얘깁니까? 참, 저런 삼류 국가, 저질 후진국도 없다 싶습니다. 북한의 핵개발도 막지 않으면서 날아오는 북한의 핵미사일도 요격하지 못하게 하는 나라! 이게 바로 아직도 우리가 옛날처럼 자기들의 속국이나 조공 관계쯤으로 착각하고 우리를 함부로 다루려는 중국의 적나라한 실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