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람나무와 요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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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람나무(올리브)는 사철나무입니다. 언제나 푸르고 수백 년 수천 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 푸름을 자랑합니다. 또 팔레스타인 지역의 사막성 기후와 뜨겁고 건조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어디서나 잘 자랍니다. 그러나 척박한 땅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최대한 성장 속도를 줄이면서 나이테를 촘촘하게 쌓아가야 합니다. 따라서 이렇게 생존을 위해 치열한 자기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의 감람나무는 보통 수령이 15년은 돼야 비로소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이렇듯 감람나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 깊이 내린 뿌리 덕분에 다른 나무들이 가뭄으로, 기갈로 마르고 죽어 갈 때도 너끈히 살아남습니다. 감람나무가 천년, 2천년이 넘도록 계속 열매를 맺는 것도 다 그 깊은 뿌리 덕분입니다. 갈릴리 지방의 한 감람나무는 알렉산더대왕이 페르시아 정복에 나섰던 주전 331년에도 이미 존재했었다니 2천 3백년도 더 됐습니다. 또 겟세마네 동산에는 지금도 2천년이 더 된 감람나무들이 적지 않다고 하니 그 나무들이야 말로 피눈물을 흘리시며 <아버지여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하셨던 주님의 최후 기도와 체포 등을 다 그 현장에서 듣고 본 살아 있는 증인들인 셈입니다.
또한 감람유는 거룩한 기름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왕과 제사장, 선지자를 세울 때는 반드시 감람유를 머리에 부었고, 성소와 성전의 등불도 반드시 감람유로 밝혀야 했습니다.
그런데 팔레스타인의 감람나무에는 또 하나 그들만의 독특한 면역 체계가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메뚜기 떼가 습격하여 어느 한 감람나무를 모두 갉아 먹으면 그 감람나무는 즉각 특정 화학 성분을 합성하여 냄새를 분비하는데 그것이 바람에 실려 다른 나무에 전달되면 그 즉시 주변의 모든 감람나무들이 신속히 메뚜기가 회피하는 화학 물질을 만들고 분비하여 최초로 공격당한 나무는 희생되더라도 주변의 다른 나무들은 살아남는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이스라엘을 감람나무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감람나무는 곧 이스라엘의 상징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온갖 고난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살아남고 위기를 당할 때 마다 오히려 더욱 강인해진 것은 그들의 뿌리를 깊이 하나님께 박고 그 불굴의 하나님 신앙을 바탕으로 메뚜기 떼와도 같은 혹독한 시련들을 다 물리쳤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지금도 그들의 자녀들을 <올리브 열매>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소중한 메시지가 깃들어 있습니다. <너는 감람 열매다. 우리 조상들은 사막에 뿌리를 내리고 비 한 방울 오지 않는 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아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너라는 열매를 맺었다. 너는 귀하고 귀한 감람 열매다. 그러니 너도 길이 살아남아야 한다. 천 년이고 이천 년이고 언제나 푸른 감람나무로 살며 많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
그런데 유대인들이 감람나무의 생명력과 함께 항상 이야기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뜻밖에도 <요나>입니다. 어느 날 하나님이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서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요나는 원수인 니느웨가 회개하는 게 싫어 정반대인 스페인의 다시스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싣습니다. 처음 얼마간은 항해가 순조로웠습니다. 그러나 곧 풍랑이 일어 배가 침몰할 듯 흔들리며 표류하기 시작하자 선원들이 곧 누군가 이 배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 탔다며 제비뽑기를 시도했는데 요나가 딱 걸렸습니다. 결국 요나는 성난 바다에 던져졌고 때마침 큰 물고기가 그를 받아 통째 삼켜버리고 말았습니다. 질퍽하고 캄캄한 물고기 뱃속에서 요나는 하나님께 깊이 회개하며 구원을 호소합니다. 그러자 물고기가 삼킨 그 요나를 소화시키지 못하고 사흘 만에 원래 그가 가야했던 니느웨 해변에 토해 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감람나무>라고 부를 뿐 아니라 또 <요나의 민족>이라고도 합니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자신들을 삼켜 소화한 나라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애굽도, 바벨론도, 앗수르도, 그리스, 로마도 한때 이스라엘을 삼켰으나 결국은 다 뱉어 내고 말았습니다. 근대에 와서는 독일도, 러시아도 그들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오늘 우리들이 다 그 감람나무라고 합니다.
<네가 그들 중에 접붙인 것이 되어 참 감람나무 뿌리의 진액을 함께 받는 자가 되었노라>(롬 11:17)고 합니다. 어제가 입춘이었습니다. 부디 감람나무처럼 강인합시다. 요나처럼 물고기 뱃속에서도 다시 살아 나오는 기적의 주인공들이 됩시다. 환경이 아무리 거칠고 모질고 황량하다 해도 수령 천 년의 감람나무처럼 더욱 뿌리를 깊이 내리고 올해도 향기롭고 풍성한 올리브 열매로 주님을 기쁘시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