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와 박근혜
읽기 설정
미리보기 인용
복사되는 내용은 인용 정보와 미리보기 주소다.
현재 미리보기 주소:
금주 20일 퇴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이 지난 화요일(10일) 저녁 자신의 고향인 시카고에서 고별 연설을 했습니다. CNN이 <오바마 8년의 정치 드라마를 완성한 명연설>이라고 평한 그의 50분간의 격정이면서도 진솔한 퇴임의 변은 의례적인 정치적 수사가 아닌 그야말로 가슴 찡한 명연설이었습니다. 지난 8년을 회고하며 감사와 고마움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하얗게 세 버린 그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자랑스러워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나의 머리카락은 하얘졌지만 나는 여전히 나 그대로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저런 대통령을 가져볼 수 있을까요?
<나는 재임하는 동안 여러분들에게서 참으로 많은 걸 배웠습니다. 여러분들이 저를 좋은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역대 그 어떤 우리 대통령의 퇴임사에서도 이런 소릴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끝까지 국민들을 높이고 자신은 낮추었습니다. 그의 연설은 <4년 더! 4년 더!>를 외치는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해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Yes we can, Yes we did, Yes we can!>는 말로 마침표를 찍었는데, 이날 여론조사 기관인 라스무센이 발표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60%였으며 이는 역대 대통령 중 최대치였다고 합니다.
오바마를 지난 8년간이나 대통령으로 뒀던 미국민들이 몹시 부럽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참 지지리도 지도자 복이 없습니다. 이제까지 대통령이라고 우리 앞에 나섰던 인물치고 진정으로 국민들을 평안하게 해 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진저리가 난 남성 대통령들보다는 뭐가 달라도 조금은 다르겠지 하고 뽑았던 박근혜 마저도 국민들의 그런 기대를 처참하게 뭉개버렸으니 더 말해 뭣하겠습니까? 유독 오바마와의 인연이 깊어 임기 중 무려 여섯 번이나 정상회담을 가졌던 박근혜는 지금 그와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지지율은 4%로 추락했고, 탄핵소추를 당해 모든 권한이 정지된 채 피의자 신분으로 헌재의 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남의 나라 대통령임에도 오바마가 너무 부럽고, 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토록 서러운 생각이 드는 것은 굳이 저만 일까요?
오바마는 지난 8년간 미대통령직에 있으면서도 단 한 차례의 스캔들도, 비리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이 퇴임연설까지 마쳤는데, 우리나라의 박근혜 대통령은 겨우 그 절반인 4년을 지내면서도 신끼있는 여자 최순실을 <선생님>으로 모시고 온갖 국정을 다 <컨펌> 받는 괴기스런 <리얼 막장 드라마>, <엽기 정치 드라마>를 연출하다 이제 강제 퇴임에 감옥까지 예약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오바마는 퇴임 후 미프로농구(NBA) 구단주나 벤처 투자가 등으로 일하며 전용기를 타고 다닐 정도의 여유 있는 삶을 즐기고 싶다고 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가 회고록 출간과 강연 등을 통해 역대 미대통령 중 가장 놓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가 바라는 퇴임 이후의 꿈들이 대부분 실현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청년 오바마의 삶을 담은 영화 <배리>(Barry)도 현재 촬영 중입니다. 확실히 그는 역대 미대통령 중에서도 가장 성공한 대통령, 가장 행복한 대통령, 가장 따뜻하고 인간적이며 소통 능력이 뛰어난 대통령으로 평가됩니다. 위선이나 권위주의는 찾아보기 어렵고 소탈하고 정직한 성품에 명석한 두뇌로 자신의 일에 열정을 다 한 대통령, 그에게는 최고 권력자라고 해서 아랫사람들을 숨도 못 쉬게 하는 소위 제왕적이고도 후진적인 권력 행태는 눈꼽 만큼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박근혜는 청와대라는 구중궁궐에서 공주처럼 자랐지만 오바마의 어린 시절은 전형적인 흙수저였습니다. 부모의 이혼, 그리고 혼혈이요 흑인이라는 인종차별 속에서 몹시 구차하게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일 뿐 아니라 퇴임 후에도 여전히 미국민들의 가장 자랑스런 대통령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성공한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의 잊지 못할 이 명언이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다지도 생경한지요?
<내가 절대 남을 탓할 수 없는 이유는 대통령이야말로 언제나 최종 책임자이기 때문입니다.>
굿바이 오바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