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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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고 밤새 내린 흰 눈을 바라 볼 때의 그 순결한 설레임으로
사랑아, 이 새해 원단에도 나는 네가 가장 먼저 보고 싶다.
정유년(丁酉年) 새해 첫 주일 아침에도 나는 가장 순수한 그리움으로 널 만나고 싶다. 그래서 올해도 너와 함께 긴 여행을 하며 절절히 말씀을 전하고 또 뜨거운 기도를 바치고 싶다.
닭띠 해의 첫 출발이 세밑부터 이어진 3천만마리 닭들의 살처분이라니... 2017년도 네가 없이는 아무런 희망도, 새해도 없다.
사랑아, 절망하지 말자. 슬퍼하지도, 꿈을 잃지도 말자.
상처 난 날개를 다시 싸매고, 고단에 지친 날개를 다시 펼 수 있도록 기도하자.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일상의 소박한 것들에서 감사를 발견하자.
마음을 가난하게 하여 눈물을 많게 하고, 더욱 생각을 너그럽게 하여 웃음을 많게 하자.
사랑아, 용기를 갖자. 부끄러움과 부족함을 드러내는 용기, 용서와 화해를 미루지 않는 담력을 갖자.
음악을 듣자. 햇빛을 좋아하자. 미술관을 찾자.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고, 꽃과 나뭇잎들의 아름다움에 감탄하자. 누구의 말이든 귀 기울이고, 사람과의 헤어짐을 받아들이되 그 사람의 좋은 점만을 오래 기억하자.
사랑아, 시간을 아끼자. 하루해가 결코 길지 않음을 깨닫고 설레임으로 내일을 기다리자. 나이가 들어도 삶을 허무나 회한이나 고통으로 여기지 말자. 지혜와 너그러움과 밝은 미소를 좋아하자. 때로 폭풍이 몰려와도 쓰러지지 말고 더욱 꼿꼿하고 성숙하자.
사랑아, 건강을 챙기되 건강의 노예는 되지 말자. 교회를 섬기는 동안 열정이 식지 않기를 기도하고, 작고 초라하다고 낙심하지 말자.
균형과 조화와 감성을 잃지 말고, 성공한 사람보다는 소중한 사람이 되자.
사랑아, 새해에는 꼭 괜찮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도록 기도하자. 원숭이해였던 지난해는 몇몇 사람들이 원숭이처럼 잔재주를 부리며 이 나라를 말아먹었지만 아무리 엄혹한 밤이라도 새벽닭이 울면 어두움은 물러가는 법, 새해 첫 날 첫 주일 아침 저 붉게 떠오르는 일출을 보며 희망을 잃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