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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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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어제도 광화문, 시청, 청와대 주변에서, 또 여러 지방도시며 하다못해 이곳 분당 야탑에서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박대통령의 하야를 외쳤습니다. 모든 매체들, 인터넷 댓글들, 전 국민이 분노에 가득 차 연일 온갖 조롱과 비아냥, 모욕, 원색적인 증오들을 쏟아내며 추호도 자비를 베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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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br></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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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저도 그랬습니다. 단단히 악귀가 씌었다며 흥분하고 욕했는데 지금은 왠지 갈수록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못한 부분들은 처벌 받아 마땅하고, 검찰의 공소장이 사실이라면 평생을 감옥에 갇혀 있어야 옳을 것입니다. 이미 검찰이 공범이라며 현직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까지 했으니 절대 무사하지는 못할 겁니다. 그러나 그런 혐의는 앞으로 검찰과 특검이 밝히고 또 법원이 심판할 일입니다. </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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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br></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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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제가 오늘 여기서 &lt;그녀가 불쌍하다&gt;고 말하는 것은 그것과는 조금 다른 문제에 대한 소회입니다. 저는 솔직히 정윤회의 말대로 박근혜가 최태민의 애인이었다고 해도, 또 최태민 자신의 고백대로 그 두 사람이 영적 부부였다 해도 박근혜의 사랑을 대놓고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비록 속아서 철저하게 이용당한 사랑이었다고 해도 그녀에게는 그게 지고지순한 사랑이었을테니까요. 세상에 저렇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모르고, 사람 보는 눈이 없는 바보가 있나 싶지만 사랑에 눈멀고 사람에 굶주린 이라면 얼마든지 그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끝끝내 최태민과의 인연을 놓지 않고, 이날 이때까지 그의 딸과도 저렇듯 질긴 관계를 이어온 걸 보면 요즘처럼 편리한 세태에 비춰 거의 불가사의하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름만 해도 7개, 부인도 여러 명인데다 심지어 범죄 전력마저 44건이나 되는 40세 연상의 노인을 어쩌면 그토록 일편단심 사랑할 수 있었을까요? 박근혜는 아마도 최태민을 어머니가 보낸 백마 탄 왕자라고 확신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 최태민은 늘 흰색 양복에 흰색 구도를 신었다고 합니다. 하야든 탄핵으로 끌어내리든 그가 과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인간적으로 참 안됐습니다. &lt;충분히 먹고 살 돈을 숨겨놨겠지!&gt;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제 얘기는 그가 과연 인간의 존엄을 지키며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이미 문고리 3인방도 구속됐거나 구속을 앞두고 있고, 신임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 마저도 &lt;우리는 당신을 지켜줄 수 없다&gt;며 채 잉크도 마르지 않은 임명장을 다 내던졌으니, 이제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다시 최태민에게로 돌아가는 길 외에 뭐가 더 남았을까 싶어 솔직히 요즘은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이제 박근혜는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푸이처럼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롭고 쓸쓸한 민간인으로, 혹은 천하의 죄인이 되어 감옥으로 끌려갈 것이고 그때쯤이면 사람들은 다시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인가에 관심하며 박근혜야 죽든 말든 눈 하나도 껌벅하지 않을 것입니다. 박근혜 인생에도 행복한 때가 있었을까요? 기만이더라도 최태민이 자기 곁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을까요? 제 눈엔 60 평생 자기 인생이란 없었던 한 외로운 공주의 삶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그 공주가 인생 말년에 모든 권력과 신뢰와 사랑과 사람들을 다 잃고 말았습니다. 부디 저는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남은 생애를 통해 단 한 번만이라도 진실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기꾼이나 사이비 교주의 최면술 사랑 말고 지난 60년의 세월을 조금이라도 만회할 단 한 번의 행복한 순간이라도 가질 수 있다면 큰 다행일 것 같습니다.</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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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br></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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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    박근혜님, 당신의 안녕을 진심으로 빕니다. 국민들의 분노를 너무 야속해하지 마십시오. 다 당신이 자초한 일이고, 당신이 개념 없이 뿌린 씨를 지금 국민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거두고 있는 겁니다. 모든 허물들이 명명백백 밝혀지고, 기꺼이 처벌까지 다 받은 후 가장 홀가분한 모습으로 살다 사랑하는 이들 곁으로 가십시오.</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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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br></span></div>

<!-- paragraph:p0010 -->
<div><span>성난 국민들의 눈을 피해 몰래 기도하겠습니다.</span></di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