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유대인 어머니의 편지

어제 다혜가 결혼을 했습니다. 

예식이 있었던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주변의 느티나무 가로수들이 촉촉하게 붉은 물이 들어 지난 여름 폭염을 견뎌낸 잎들을 하나 둘 내려 놓으며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신부 다혜는 엄마 아빠의 딸이자 우리 푸른교회의 딸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부터 푸른교회 교회학교에 다니기 시작하여 그간 피아노 반주까지 하며 한 번도 교회를 벗어나 본 적이 없었으니 교회의 딸이 맞습니다. 

20년이 넘도록 지켜보며 늘 기도해 온 목회자로서는 이보다 더 예쁘고 귀한 딸이 있을 수 없습니다. 진심으로 행복하길 빌며 유대인 어머니들이 결혼하는 딸에게 꼭 전한다는 이 편지로 두 사람의 새 출발을 축복합니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남편을 왕처럼 섬기면 너는 여왕이 될 것이다.

만약 네가 남편을 돈이나 벌어오는 하인쯤으로 여긴다면 너도 하녀가 될 뿐이다.

네가 지나친 자존심과 고집으로 남편을 무시하면

그는 결국 폭력으로 너를 다스릴 것이다.


만일 남편의 친구나 가족이 방문하거든 언제나 밝은 표정으로 정성껏 대접해라.

그러면 남편이 너를 소중한 보석으로 여길 것이다.

항상 가정에 마음을 두고 남편을 공경해라.

그러면 그가 네 머리에 영광의 관을 씌워줄 것이다.


가정의 주인은 당연히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너희 부부는 가정의 두 기둥이다. 

또 가정에는 대화와 이해라는 두 개의 창문이 있어야 서로를 바라 볼 수 있고,

또 세상을 내다 볼 수도 있다.

또 보호라는 울타리와 봉사라는 대문도 잘 사용해야 보다 건강한 가정이 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행복하기 위해 많은 수고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행복한 부부는 서로를 격려하지만

불행한 부부는 서로를 공격하고 무시하고 경멸한다.

이기심과 무관심이 가정의 행복을 앗아간다.


나이가 들수록 일과 수입은 적지만 노는 일과 소비는 클 것이다.

자식들을 출가시킨 후 부부는 오랜 시간을 둘이서 보내야 하는데

서로를 배려하지 않고서는 결단코 행복한 노후가 될 수 없다.

노년이 되어도 다투는 것은 대부분 상대가 무엇을 절실하게 원하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은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꿈이 있다.

그 소망은 부부가 함께 이루어 가야 할 인생의 목표이기도 하다.

그 꿈을 위해 서로 역할 분담을 잘 하고 함께 기도하며 끝까지 믿음으로 살아야 

절망이 아닌 소망을 안고 살아가는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


사랑하는 딸아,

너희 부부의 행복을 위해 네 아빠랑 날마다 하나님께 기도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