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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이브 몽땅의 고엽(枯葉)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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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br></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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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이맘 때가 되면 꼭 듣게 되는 이브 몽땅(Yves Montand, 1921-1991)의 &lt;고엽&gt;(Les Fenilles Mortes)은 가을 느낌 짙은 서정적인 가사에 촉촉한 선율과 우수에 찬 듯한 중저음의 보이스로 무려 50년이 넘도록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불후의 명작입니다. 조셉 코스마가 작곡하고 시인 자크 프레베르가 가사를 붙인 이 노래는 프랑스인도 아닌 이브 몽땅을  프랑스의 국민 가수로 만든 최고의 샹송입니다. </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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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며칠 전 발표돼 전 세계인을 경악케 한 올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처럼 이브 몽땅도 원래는 이탈리아 플로렌스 출신의 유태인이었습니다. 밥 딜런이 가수, 작곡가, 시인, 화가, 사회참여적인 저항 음악가에 1979년에는 &lt;Slow Train Coming&gt;이라는 가스펠 음반으로 그래미상까지 받은 아티스트인 것처럼 이브 몽땅 역시도 가수와 배우만이 아니라 평화운동가, 인권운동가, 사회운동가, 복음 전도자로 널리 활동한 예술인이었습니다. 그가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를 떠나 프랑스로 이주한 것도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체제가 싫었기 때문입니다. </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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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떨어지는 낙엽이 아름다운 것은 그 안에 그 나뭇잎의 지난 날들이 채색되어 있기 때문일텐데 이브 몽땅의 &lt;고엽&gt;이 아름다운 이유도 그 노래 한 곡 안에 그의 인생이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그는 파블로 피카소와 함께 프랑스 예술계의 대표적인 좌파인사였습니다. 1950년에는 핵폭탄 제조와 사용에 반대하는 선언문에 서명했고, 1960년대에는 베트남전쟁 반대운동에 앞장서는 등 활발한 반전 반핵, 평화운동에 참여했으며 피노체트가 철권통치를 하던 칠레를 찾아가 민주세력을 지지하는 대규모 콘서트를 열기도 했습니다. </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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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학교 대신 여러 말단 직업을 전전해야 했지만 진보적사고와 기독교 신앙에 철저했던 부모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사회문제에 눈을 떴던 그는 영화도 모두 자신의 사상적 경향성에 맞는 작품에만 출연했습니다. 1970년의 &lt;고백&gt;, 1973년의 &lt;계엄령&gt; 등이 다 군사독재와 미국의 제3세계 정치개입 등을 비판하는 영화로 그가 사망한 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프랑스인들의 가슴속에 그를 국민배우로 남아 있게 한 수작들입니다. 그는 단순히 대중예술에 머무르지 않고 자기의 예술적 재능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바쳤다는 데서 프랑스인들의 남다른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중절모에 낡은 트렌치코트의 깃을 세우고 아무런 기교도 없이 그냥 쓸쓸한 느낌으로 부르는 &lt;고엽&gt;의 가수 이브 몽땅, 그는 가을에 왔다가(10.13) 가을에 떠난(11.9) 사람이었습니다. </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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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br></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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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그런데 지난 수요일(10.12) 이브 몽땅의 &lt;고엽&gt;보다 더 가슴을 휑하게 하는 비보가 들렸습니다. 올해 겨우 서른을 갓 넘긴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가 낙엽처럼 진 것입니다. 3세에 바이올린을 잡았고, 6세에 음악저널 콩크르에서 1등을 하고, 2004년에는 유수한 파가니니 국제 콩크르와 덴마크 칼 닐센 콩크르에서 각각 1등을 휩쓸었던 천재 음악가, 그동안 서울대와 한국종합예술학교에 출강을 하며 제자들에게도 예술혼을 불어넣었던 그가 졸지에 요절하고 말았습니다. 연주회를 위해 부산에 내려갔다가 호텔로 가는 택시 안에서 그만 부정맥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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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br></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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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lt;오! 나는 그대가 기억하기를 바래요. </span></div>

<!-- paragraph:p0014 -->
<div><span>우리가 사랑했던 행복한 나날들을 ... </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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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낙엽이 무수히 나귕굴어요. 추억과 후회도 함께. </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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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북풍이 낙엽들을 실어 나르는군요. </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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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이 망각의 싸늘한 밤에 ...&gt;</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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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br></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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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이브 몽땅의 &lt;고엽&gt;을 들으며 신앙과 음악이 전부라던 그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span></di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