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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탕자의 귀향</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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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br></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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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금주 21일이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영성가로 알려진 헨리 나우웬(1932-1996)의 사망 20주기입니다. 미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도 애독자라는 그의 저작들은 오히려 사후에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심리학을 전공한 뒤 30대에 이미 노트르담 대학에서 강의를 했던 그는 젊은 시절부터 천재로 불리웠습니다. 그후 신학을 공부한 1971년부터는 미국 예일대학 신학부에서 교수로 재직했는데, 1981년 돌연 &lt;하나님의 사랑에 빚진 자&gt;라는 고백과 함께 페루의 빈민가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지내며 사랑을 실천합니다. 후에 다시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하지만 안식을 얻지 못하고 &lt;다 내려놓겠습니다. 새로운 인생길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봉사의 삶을 살겠습니다&gt;라며 대학 강단을 떠납니다. 1986년 그가 다시 찾아 간 곳은 캐나다의 정신지체 장애자들의 공동체인 &lt;라르쉬 데이브레이크&gt;였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봉사하며 너무나도 소박하게 살다 6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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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br></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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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그의 저작들은 대부분 인간이 받은 상처를 주목하고 그 상처를 통해 타자와 대면하며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자 한 것들입니다. </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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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자주색 망토를 넉넉하게 걸친 아버지가 남루한 차림으로 무릎을 꿇은 아들의 어깨를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진심어린 교감, 망토의 온화한 느낌, 아들의 어깨를 감싸 쥔 늙은 아버지의 두 손... 17세기를 풍미한 화가 렘브란트는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 이야기를 이렇게 완벽한 형태로 화폭에 담았습니다. 헨리 나우웬의 대표작 중 하나인 &lt;탕자의 귀향&gt;은 바로 렘브란트의 이 &lt;탕자의 귀향&gt;에서 받은 감동과 은혜를 적은 책입니다. 그는 렘브란트의 그림을 처음 본 순간 완전히 매료당했다고 했습니다. &lt;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 아버지와 아들 두 사람을 한꺼번에 휘감고 있는 그 신비로운 광채에 온몸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gt; 그는 자주 그 그림을 마주했고, 오래도록 묵상하며 그 그림을 통해 자신의 존재와 삶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그림 속 등장인물들의 세세한 부분까지를 음미하며 각각의 인물들이 담고 있는 의미에 자신의 삶을 투영하며 정교한 해석을 시도해나갔습니다. 둘째 아들이 자기의 유산을 챙겨 집을 나간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역사적 맥락에서 짚어냈고, 작은 아들의 낡은 샌들과 새 신발, 반지가 각각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밝힙니다. 뿐만 아니라 각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심리 묘사와 아버지의 두 손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까지도 지적해 내는 예민한 감각을 통해 놀라운 감동과 은혜를 선사합니다.</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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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br></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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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lt;아버지는 아버지면서 동시에 어머니였습니다. 탕자의 아버지는 남성의 손과 여성의 손으로 아들을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 한 손으로 아들의 연약한 부분을 감싸고, 다른 한 손으로는 삶을 헤쳐 나가려는 아들에게 힘과 소망을 북돋우어 주고 있다고 본다면 지나친 해석일까요?&gt;</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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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저자는 우리 모두가 자신을 탕자에서 큰 아들의 모습으로 빗대는 순서를 거쳐 궁극적으로는 슬픔과 용서의 마음으로 상징되는 아버지의 존재까지로 나아가야한다고 주장합니다. 대부분은 아버지의 집에 돌아가는 것으로 결론을 내지만, 나우웬은 용서하고 화해하고 치유하고 잔칫상을 내미는 아버지의 두 손이 바로 우리들의 손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lt;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향’을 오래도록 묵상한 끝에 도달한 나의 결론은 간단하고도 명료하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gt;</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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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br></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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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다음 달 초 그의 이 &lt;탕자의 귀향&gt;이 스페셜 에디션으로 국내에 출간된다고 합니다.</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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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br></span></div>

<!-- paragraph:p0013 -->
<div><span> 1996년 나우웬은 렘브란트의 &lt;탕자의 귀향&gt; 원작이 전시되어 있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티슈궁 미술관을 방문하던 중 그가 그토록 사모하던 &lt;영원한 아버지의 집&gt;으로 귀향했습니다. </span></di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