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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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영국이 EU에 남느냐 탈퇴하느냐를 결정할 국민투표가 금주 목요일(23일)에 실시됩니다. 지금 전 세계가 EU발 브렉시트 공포에 떨며 숨을 죽인 채 영국민들의 최후 선택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세계 제5위, EU 제2위의 경제 대국인 영국이 결국 브렉시트를 택할 경우 세계 경제의 40%를 담당하고 있는 EU가 흔들릴 것이고, 세계 경제도 덩달아 오랜 침체의 늪에 빠질 공산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자금 이탈로 각국의 증시들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가 하면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 엔화, 금, 국채 등은 오히려 초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국 현지에서는 지난주 목요일(16일) 브렉시트를 반대하던 여성 <조 콕스>(41세) 노동당 하원의원이 괴한이 쏜 총에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영국 국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고, 캐머런 총리도 <양측 모두 브렉시트 캠페인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진심으로 유족을 위해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브렉시트>(Brexit)란 <영국>(Britain)과 <출구>(Exit)라는 말의 합성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이것은 지난 2013년 재선에 나선 데이비드 캐머런 현 영국 총리가 EU 가입에 따른 영국민들의 불만을 달래고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 내걸었던 선거용 공약이었습니다. 그때는 실제 국민투표를 한다 해도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극히 희박했지만 그동안 영국과 EU의 사정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이제는 모두가 브렉시트의 현실화를 크게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지난주에 발표된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 3건이 모두 <찬성>이 <반대>를 눌렀습니다. 이 달 초까지만 해도 찬반이 팽팽했었는데 이제는 거의 모든 조사결과가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영국민들 사이에는 EU가 영국의 정치와 경제, 국가적 위상 재고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손해를 끼치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팽배해 있습니다.
대영제국의 자존심이 여전한 영국민들은 제2차 대전 후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통합 논의가 대륙 중심으로 이루어질 때부터 이미 부정적인 정서가 강했습니다. 사실 영국은 지금도 유럽연합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유로존은 아닙니다. 정치적으로는 유럽과 함께 움직이지만 경제적으로는 EU 단일 화폐인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고 여전히 자신들의 화폐인 파운드화를 쓰며 독자성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다수 영국민들은 매년 182억 파운드(한화 약 31조)나 되는 EU 분담금이 지나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EU가 각종 규제를 남발하고 있어서 영국 경제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평합니다. 현재 영국의 난민, 이주민의 수는 9백만 명에 이르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13%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그동안 EU 난민 정책에 따라 유입된 이주민들로 사회복지 예산 등의 재정 부담이 크게 가중됐고 난민, 이주민들이 자신들의 일자리까지 빼앗고 있다는 인식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여전히 영국을 위해서도, EU와 세계 경제를 위해서도 브렉시트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그게 자칫 세계 경제의 한 축인 유럽연합이라는 큰 틀을 흔들어 EU 내의 재정 위기 국가들인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을 또 다시 최악의 위기로 몰수도 있고, 우리처럼 수출 비중이 큰 나라에도 상당한 충격을 주게 될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브렉시트가 EU 해체의 신호탄이 될 경우 세계는 정말 걷잡을 수 없는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영국민들의 <브렉시트> 찬반 투표를 앞두고 제가 기도하고, 또 여러분들께 기도를 부탁드리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