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하리라 (겔 30: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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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하리라
겔 30:20-26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향해 여전히 애굽을 의지하려는 어리석은 희망을 버리라고 다시 한 번 경고하십니다. 이미 애굽이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 의해 패퇴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음에도 이스라엘이 이를 깨닫지 못하고 애굽의 구원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느부갓네살은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였으므로 당시로서는 그에게 저항하는 그 어떤 시도도 다 실패할 수 밖에 없고 어리석은 짓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인자야 내가 애굽의 바로 왕의 팔을 꺾었더니...>(21절). 이것은 애굽 왕 느고 2세가 갈그미스 전투에서 바벨론에게 크게 패한 것(BC 605년)과 바벨론에게 포위된 예루살렘을 도우러 갔다가 패하여 국력이 완전히 기울어졌던 역사를(BC 586년)을 가리킵니다.
<내가 바로의 팔을 꺾으리니 그가 바벨론 왕 앞에서 고통하기를 죽게 상한 자의 고통하듯 하리라>(24절).
누구도 하나님의 의지와 계획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뜻은 현실을 지탱하고 있는 인간적인 사고방식이나 세속적인 논법과는 끊임없이 충돌할 수밖에 없는 필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은 오늘의 현실을 인정하고 합리화해 주기보다는 신랄하게 부정하고 격렬하게 비판하며 도전하는 책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의 예언과 계시 앞에서 자신이 이제껏 확실하다고 믿고 딛고 서 있던 대지가 일순간 흔들리고 꺼지는 듯한 경험을 해야 하고 또 그럼으로써만이 결국은 든든히 서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큰 것이 작은 것에, 큰소리가 미미한 소리에 굴복하는 현실세계의 진정한 역전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위대한 새 질서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당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이 역설의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오로지 세상적인 힘만을 믿고 의지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들이 의지하고 절대적으로 신뢰했던 애굽의 바로왕의 팔을 꺾어 모든 힘을 상실하게 하셨습니다. 현실 속에 감추어진 허구를 밝히 깨달아 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이루어진 깨달음 위에서 새로운 세계를 향해 결단하라는 것입니다. 종교적 회심, 성경이 말씀하는 회개란 바로 그런 것입니다. 부디 고통하는 애굽과 세상을 보시며 우리가 참으로 의지하고 믿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확인하시길 빕니다. <내가 애굽 사람을 나라들 가운데 흩으며 백성들 가운데로 헤치리니 내가 여호와인 줄을 그들이 알리라>(26절).
[적용]
-하나님의 계속되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애굽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스라엘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요?
-택하신 백성의 역사와 운명뿐 아니라 애굽, 바벨론 같은 열방의 역사까지도 친히 관장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통해 역사의 진정한 주체가 누구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누구든 하나님이 그 팔을 꺾으시면 고통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판이나 고통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을 누리며 사시는 복된 성도가 되시길 빕니다.
[기도]
주님, 이스라엘이 믿고 의지하고 간절히 도움을 바라던 애굽 왕 바로가 졸지에 하나님에 의해 그 팔이 꺾였습니다. <약을 붙여 싸매지도 못하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희가 의지하고자하는 세상적인 구원은 하나님이 그렇게 응징하사 고통하게 하십니다. 저희로 하여금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하십니다. 그러나 과거 이스라엘은 그 깨달음이 더디고 따라서 큰 고통과 모진 하나님의 징계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그처럼 미련하지 않게 하사 신속히 회개하고 새출발할 수 있도록 성령으로 도와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