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슬피 통곡하리로다 (겔 27:26-36)

슬피 통곡하리로다

겔 27:26-36


한 때는 두로처럼 잘 나가던 도시 국가도 없었습니다. 두로처럼 부요하고 풍성하고 든든한 무역국도 없었습니다. <네 물품을 바다로 실어 낼 때에 네가 여러 백성을 풍족하게 하였음이여 네 재물과 무역품이 많으므로 세상 왕들을 풍부하게 하였었도다>(33절).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네가 바다 깊은 데에서 파선한 때에 네 무역품과 네 술객들이 다 빠졌음이여 섬의 주민들이 너로 말미암아 놀라고 왕국이 심히 두려워하여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도다>(34-35절). 그래서 많은 민족의 상인들이 다 <너를 비웃으며 네가 영원히 다시 있지 못하리라>(36절) 하는가 하면 <너를 위하여 슬픈 노래를 불러 애도하여 말하기를 두로와 같이 바다 가운데서 적막한 자 누구인고>(32절)라고 할 것이라 합니다. 형편이 괜찮을 때만 서로 좋아하는 것은 바람만 불어도 흔적도 없이 사라질 연기와도 같은 관계입니다. 자신에게 손해가 될지도 모를 자리에는 결코 함께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는 누구와도 궁극적인 만남의 진실을 경험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 때는 좋다가도 사정이 어려워지면 금새 돌아서는 그런 가벼운 사랑을 원하고 계신 게 아닙니다. 인간이 인간의 진실을 가장 정직하게 대면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시련의 자리에서입니다. 흔히 시련의 때에 우리는 마음이 조급해진 나머지 한계가 뻔한 자신의 계획과 궁리, 그리고 욕심을 하나님의 뜻보다 앞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새 변절하여 결국은 일을 그르칩니다. 끝까지 추호의 의심도 없이 하나님의 진실을 믿는 것, 그것이 바로 믿음 안에서 이루어지는 알찬 사랑의 고백입니다. 그리고 오직 사랑하는 사람만이 그 진실을 압니다. 


우리 인생에도 때로 벅찬 바람이 붑니다. 파도는 높고 날은 어두워 당장이라도 침몰할 것 같고 파선할 것 같은 위기에 내몰리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반드시 <하나님의 의로우심과 평화, 사랑과 성령의 권능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는 믿음에 굳건히 서야 합니다 그러나 두로는 그런 믿음이 없었고, 결국은 파선했으며 슬픔과 통곡과 공포와 남의 비웃음만을 남긴 채 깊은 바닷속으로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무역이 잘 된다고 악인의 길로 전향하지 맙시다. 하나님의 길을 가다가는 손해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진리와 정의, 양심을 저버리지 맙시다. 그게 바로 바람과 파도 앞에서도 우리를 붙들어 주는 진정한 믿음입니다.


[적용]

-잘 나갈 때일수록 더욱 하나님을 가까이해야 함을 두로의 파선을 통해 배우십시오.

-당신에게는 당신의 실패를 즐기거나 비웃지 않고 슬퍼하며 통곡해 줄 친구나 이웃이 있습니까?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의지하거나 기대하지 마십시오. 내 인생에 벅찬 바람이 불 때 내게 힘이 되는 것은 오직 믿음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십시오.


[기도]

주님, 부요하고 풍성했던 두로가 어느 날 파선하고 침몰하자 많은 나라와 민족들이 놀라고 두려워하고 근심했으며 또 비웃고 즐거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또 어떤 이들은 애가를 부르며 통곡하기도 했습니다. 저희로 하여금 나의 아픔과 실패를 진심으로 슬퍼해 줄 참된 이웃을 만나게 하시고 파선의 위기에서 내게 정말 힘이 되는 것은 진실한 믿음뿐임을 깊이 깨닫게 하사 더욱 정진하게 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