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겔 24: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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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겔 24:18-27
사람은 누구나 밤이 되면 정욕에 사로잡힐 수도 있고, 또 남의 눈을 피해 어떤 음모에 가담하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숨겨져 있던 죄의 본능이 내 안에서 꿈틀거리기 때문입니다. 광명이 사라진 자리에서 낙담과 좌절이 나를 짓누를 수도 있고, 어스름한 저녁 불빛 탓에 유혹의 덫을 행복의 문으로 알고 덥석 손 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침이 되면 다시 욕정은 가라앉고 음모의 독심은 사라지며 죄는 눈처럼 녹고 유혹의 덫은 그 추한 몰골을 가립니다. 이렇듯 우리는 누구나 한 때 죄에 물드는 과오를 피하기 어려운 존재들임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동녘에 태양이 떠올랐음에도 여전히 어두운 삶의 자세를 고집한다는 것은 어리석고 비극적인 일입니다. 죄악의 시간들은 여명의 빛 속에서 신속히 땅속에 묻어 버려야 합니다. 그럼에도 이미 결별한 밤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려는 것은 인생을 거꾸로 사는 것이며 죄를 매장한 무덤 속으로 스스로 기어 들어가는 꼴입니다. 어둠 속에서 내가 현혹 당했던 모든 것들이 실은 죽음의 미소였음을 깨우치는 음성에 영혼의 문을 열고 생명의 근원을 향해 발길을 옮길 때 비로소 우리를 사로잡고 있던 <마법의 주문>이 풀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에스겔 시대 유다와 예루살렘은 아침이 왔음에도 제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태양이 솟았음에도 그 아침이 의미하는 바를 퍼뜩 깨닫고 회개하지 못했습니다. 에스겔이 <아침에 백성들에게 말하고, 아침에 받은 명령을 행하였음에도>(18절) <백성이 이르되 네가 행하는 일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19절)며 오히려 더 악한 방식의 결말을 내리고 있습니다.
엊그제가 <입춘>이었습니다. 아직 설을 며칠 앞두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봄과 함께 아침이 오는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인생의 고비 고비 마다 더 이상 헤매지 않고 가장 올바른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아침을 맞는 마음가짐과 자세로 <아침에> 말씀하시고 명령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시는 성도들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적용]
-때 묻지 않은 하루의 첫 시간, 아침에 내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입시다.
-아무리 밤이 깊고 흑암해도 반드시 아침은 옵니다. 봄과 함께 아침이 오는 소리를 들어 보십시오.
-밤이 유혹의 시간이라면 아침은 새 출발의 시간입니다. 설을 기점으로 당신 인생의 밝은 아침을 맞게 되시길 빕니다.
[기도]
주님, 과거 유다는 아무리 선지자가 아침에 받은 계시를 증거하고 새벽에 받은 주의 명령을 선포해도 다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전혀 아침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어둠 속을 헤매며 오직 어둠의 일에만 몰두했을 뿐이었습니다. 저희는 결코 그런 전철을 밟지 않게 해주시옵소서. 이제 봄과 함께 아침이 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아침에> 선포되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하사 더욱 새로워지며 더욱 강건한 새해가 되게 해주시옵소서.